반에서 1등. 홀로 고배를 마시다.

고등학교 입학 시험에서 탈락. 17살 맞이한 좌절.

그리 오랜 기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 보면 나는 항상 개척자의 입장에 있었다. 사막에 지팡이를 찍어 땅을 만드는 것처럼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 익숙해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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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나는 오로지 변호사가 되겠다는 일념만으로 생활했다. 어찌보면 매번 새로운 사건들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새 법리를 구성해내야 하는 변호사라는 직업과 개척자와 같은 나의 삶은 맞닿아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에도 약간의 우여곡절은 있었다.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학교에서 한마디도 못해 어머니가 학교로 오시기도 했고, 그 성격이 바뀌기 이전에는 일부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큰 상처를 남기지 않고 그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어린시절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반에서 1등을 하던 내가 고등학교에 떨어진 것이었다. 크게 혼난 적 없이 무탈하게 모범적으로 학교에서 생활을 했던 내가 연합고사(비평준화 지역에서 학생 선발하던 시험)를 망쳐서 우리반에서 유일한 고등학교 탈락자가 되었다.


요즘 같이 평준화였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당시 울산광역시에서는 연합고사를 치기 전에 학교에 지원을 했고, 전체 학생이 시험을 본 이후 지원했던 고등학교 커트라인을 넘기지 못하면 재수를 해야만 했다. 친한 친구들은 모두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나만 그럴 수 없을 때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검정고시를 할까도 고민했고, 당시 타 지역 학교에서 입학을 하라고 연락이 와서 그 학교에 갈까도 고민을 했다. 연년생인 남동생이 있었기 때문에 재수를 하면 남동생의 친구들과 함께 고등학교 생활을 해야해서 더 깊이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학창시절의 추억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셨고, 검정고시가 아닌 학교 진학을 권하셨다. 고민하던 나는 가족들과 함께 울산에 남기로 하고 1년간 고독한 재수 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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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을 이기는 변호사1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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