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드림캐쳐 Sep 01. 2016

모두가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히트다 히트!





 


아마 대부분의 자식들은 어른이 되고 나면

자신이 잘되든 못됐든

부모님에게 한없이 미안함을 가지고 살 것이다.

나 역시 시시한 어른이 되어서 부모님에게 부쩍 죄송스러워하던 중이라

이 영화를 더 몰입해서 보았는지도 모른다.

살아계실 때 잘하자

옆에 있을 때 잘하자


없을 때 후회하지 말자


그때, 현재에 잘하자


 


료타(아베 히로시) 의 한마디



저 말 뒤에 료타가 한 대사는 

"아빠는 아직 되지 못했어, 하지만 되고 못되고는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그런 마음을 품고 살아 갈 수 있느냐 하는 거지" 

료타는 현재에 충실하지 못했던 죄로 뒤늦은 후회, 이제서야 반성하지만 본인의 뜻대로 세상이 흘러가 주지 않는 벌을 받았다.

아내를 잃고 나서 언제나처럼 뒤늦게 후회하며 아내 옆을 서성이고

아들과 놀아주는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고 귀찮게 여기다 한 달에 한 번 양육비를 줘야 볼 수 있는 지경이 되어서야 아들에게 사주지 못한 글러브, 맛있는 음식, 함께 해줄 시간들을 만들어 낸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지만

꿈은 잃지 않은 순수함이 뒤늦게 후회하는 모습을 밉지 않게 그려냈다, 




요시코 (키키 키린) 할머니의 한마디




가정을 이뤘어도 도박에, 사소한 거짓말을 포함한 무책임한 행동에 이혼까지 당한 아들이 여전히 철없이 엄마의 돈을 뜯는 아들인데도 귀엽게 봐주며 사랑을 주고

온갖 똑똑한 척 다하고 입효도를 하며 아들보다는 그래도 조금 낫지만 늘 노모에게 반찬을 얻어가는 얄미운 딸의 손녀에게 그 비싼 피겨스케이팅 레슨비를 딸 대신 대주면서도 




"살면서 바다보다 더 깊이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할머니의 말씀.


저것이 깊은 사랑이 아니면... 바다는 얼마나 깊다는 건지...





쿄코(마키 요코)의 한마디



남편이 꿈을 좇아 글을 쓰고

철없는 모습마저 아이 같아서 사랑에 빠졌지만

가정을 이루고도 글을 쓴단 핑계만 대고 가정생활은 뒷전, 

아이보다 더 철없이 경마장, 도박오락실, 잦은 거짓말들로 지쳐버린 아내.

장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데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 끗 차이다.


같이 살 때 그렇게 말해도 조금도 듣지 않다가

이혼하고 나니 "소설은 아니지만 범위를 조금 넓혀 만화를 쓰기로 했어" 

"한 달에 한번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씩 아들을 만나며 잘해줄게" 라는 료타의 말에

"진작에 내가 만화라도 하라고 말해도 조금도 들어주지 않더니 

그렇게 열심히 아빠 노릇 할 거였으면 같이 살 때 잘하지 그랬어"

그와 헤어졌어도 완벽하게 미워하지 못하고 푸념 정도로 그친 저 심정을 알 것 같았다.





영화에서 태풍이 휘몰아칠 때 

가족들의 마음엔 햇볕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태풍이 지나간 뒤 풍경이 더 아름답듯이

료타와 교코의 미래는 태풍이 지나가기 전보다 아름다워질 것이 틀림없는 것처럼 끝이 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마디.




“모두가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을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 아니겠어요.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