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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daBoxx Mar 23. 2017

세월호 인양

내가 오늘 지금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중에 돌이켜 보기 위해서도 글 쓰는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

2년 전에 정리해 뒀더라면 더 좋았으련만. 

지금에라도 정리해 봤다.




오늘 드디어 세월호가 인양되었다.

1073일 3년 만에 드디어 세월호가 떠올랐다.


http://news.jtbc.joins.com/html/271/NB11442271.html?cloc=jtbc|news|index_showcase

인양되는 세월호를 보다 보니 문득 2년 전쯤 선체 인양에 대해서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당시 선체를 인양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하는 대화였는데 

나는 인양하는 쪽에, 상대는 반대하는 쪽에서 이야기를 했었다.


'선체 인양비용 1020억 원' 


오늘 실시간 검색에 1위로 올라와서 공분을 샀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당시 상대의 핵심 내용이었다.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예산이 부족한 한국의 상황을 볼 때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옳지 않은 결정이다 라고 했다.


요점은 알겠으나 너무 근시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었다.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한데 

두 가지 점에서 세월호는 인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사회적 비용.


우선 사건의 발생을 하나하나 되짚어 봐야 한다. 

선체가 기울어서 배가 뒤집혔는데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추측만 난무할 뿐 아무런 확답이 없다.

선체를 인양해서 어느 학설이 맞았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다. 


설계상의 문제라면 조선사들이 참고해야 할 것이고, 만약 과적이 문제였다면 부두에서 과적을 용인한 관련자들을 모두 찾아내어서 처벌해야 같은 일이 없을 것이다. 이번 일이 시스템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라면 문제를 찾는데 노력하고 고쳐야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또 발생할 사고를 방지하는데 드는 비용 1020억 원은 결코 큰 비용이 아니다.




신뢰의 문제.

국민과 국가 간의 신뢰의 문제 또 한 있다.


샘물교회 아프간 납치사건

우선 좀 더 전에 이야기를 하자면, 샘물교회의 일을 떠올려 볼 수 있는데 당시에도 몇백억의 비용이 들었고 또 테러단체와 협상을 했다는 오명도 있었으며 몇 명의 인질이 살해를 당했지만, 국가를 비판하는 사람보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선교를 떠난 사람들을 비판하는 여론이 훨씬 크다. 살아 돌아왔기 때문 아닐까? 죽게 내버려뒀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결국 국가를 비난하지는 않는 듯하다. 무슨 삽질을 해도 나라가 나를 살려준다는 믿음이 생긴 것이니까.


아덴만의 여명작전

당시 선장도 총상을 입기는 하였으나 강경하게 반응했고 응징하였다는 인식이 머릿속에 심어졌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군대가 출동했고 또 구출했다. 국가는 국민을 지킨다는 인식.


물론 세월호의 경우 실종자들이 살아있을 확률은 없다. 또한 시체 또한 찾지 못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대로 둔다면? 국민은 더 이상 국가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나 또는 내가 가족이 침몰하는 배에 갇혀있는데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어'라고 말한다면 누가 그 나라에 살고 싶겠는가. 더 이상 국가를 신뢰하지 못하는 국민은 자연스레 스스로 살아날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정부에서 어떠한 정책을 추진하려 하는데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국가를 신뢰하고 지지를 할 것인가. 


신뢰는 모래성 같은 것이어서 쌓기는 힘들지만 한번 무너지면 다시 쌓아 올리기가 매우 어렵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도 그렇지만, 국민과 국가 간의 신뢰는 더 쌓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라 그냥 어쩌다 보니 태어난 것이다. 국가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냥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잃기는 더 쉬울 것이다. 




너무나도 늦었지만 지금에라도 인양되어서 다행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역시... 

다시 읽어보니 미숙한 부분이 너무나 많은 듯.

계속 쓰다 보면 좋아지겠지.


Perseverance > Ta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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