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도 대선 토론이 대세이다 보니, 다 는 못 보더라도 하이라이트나 클립 정도는 보게 되는데, 얼마 전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물었던 '동성애 좋아합니까?'와 '동성애 반대합니다' '차별은 금지합니다'를 보고 문득 스스로에게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고 묻게 되었다.
우선 몇 가지 term 들을 확실히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동성애
동성애 (同性愛) [동성애]
[명사] 동성 간의 사랑. 또는 동성에 대한 사랑.
[유의어] 동성연애, 레즈비언, 호모 4
혐오
국어사전 혐오 (嫌惡) [혀모]
[명사] 싫어하고 미워함.
차별금지법
차별금지법은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전력, 보호처분,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다.
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참 많은 변화가 이러나고 있구나 싶다. 한 100 년 전만 해도 그냥 다들 먹고살기에 바빴는데 이제는 성평등 윤리 인권 차별 등등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만큼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사실 나는 크게 와 닿지가 않아서인지 별 의견이 없긴 한데,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Kyle 씨, 동성애 좋아합니까? 하고 물으면? 글쎄, 심상정 후보처럼 그런 건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라는 얘기는 바로 못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나의 답은 'I don't care' 다.
예전에 동성애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던 누군가는 상당히 흥미로운 주장을 했는데,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대략 몇 가지로 정리를 해보자면
동성애는 나쁘다.
1. 자연적이지 못 하다
2. 병을 유발시킨다
3. 너의 아이가 동성애자가 되어도 좋은가?
뭐 대략 이런 것 들이었는데,
사실...
자연에서 동성애가 얼마나 많은데 자연을 운운하는가 싶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고대의 로마나 그리스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고, 뭐 자연의 곤충이나 동물 등등, 동성애는 이러난다. 뭐 사실 나는 전문가는 아니니까 잘 모르겠지만, 그냥 같은 성에게 더 호기심을 느낀다거나, 아니면 뭐 몸에 호르몬이 이상해 서라 던 지, 이성보다 더 매력적인 동성을 만나거나 등등 동성애가 어떻게, 또 왜 발생하는지도 모르는데 그게 부자연스럽다거나 하는 논리는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동성애가 '부자연스러운 것' 이려면, 부자연스러움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부터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에 정말 자연스러운 것은 얼마나 될까?
피부색을 하나의 예로 들어보면 쉬울 듯. 어떠한 인종이든 알비노가 태어난다.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 알비노로 태어난 사람은 '비정상'일까? 그냥 피부색이 좀 다르고 멜라닌의 양이 다른 많은 수의 사람들보다 좀 적을 뿐, 이상하거나 틀린 건 아닌데 말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애완동물의 털 같은 걸 들어볼 수 있는데, 간혹 어미는 하얗거나 까만데, 정반대의 새끼가 태어날 때도 있다. 그냥 신기하다거나, 그냥 그렇구나 하지 그것에 대해서 반감을 갖거나 하진 않는 듯하다. 뭐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다시 사람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태어날 때부터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도 있다. 그냥 그렇게 태어난 거지, 또는 자라면서 동성에게 더 매력을 느끼며 큰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들은 분명 다수의 사람들과는 다른 성정채성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이 틀린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냥 그럴 수 있지 뭐... 라고 생각하면 그만 아닐까?
병을 유발시킨다?
병을 유발시키고 퍼트리는 건 동성애자건 이성애자건 상관없는 것 아닌가...
무슨 호흡기로 전염되는 병도 아니고...
아직 에이즈가 뭔지 제대로 모르는 세대였다면 먹혔을 수 도 있는데...
에이즈는 감염자가 퍼트리는 것뿐, 동성애가 문제가 아니지 않나...
너의 아이가 동성애자 여도 좋은가...
흠...
개인적으로는 좀 안타까울 것도 같은 마음이 들긴 한다. 사실 아직 결혼도 안 했기 때문에, 애가 이성애자이건 동성애자이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될 문제이긴 한다, 굳이 답을 하자면, 그의 선택을 존중해 주자! 쪽이 맞지 않을까? 내가 너무 방임주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장 나만 하더라도 나의 부모님 마음대로 안 한 것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성적 취향도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어디 있겠는가. 그냥 그 아이의 선택일 뿐이지.
'동성애 혐오'라는 말도 더러 검색어에 오르는 듯싶은데, 혐오란 말과 비선호란 말을 좀 구분지어야 할 것 같다. 어디선가 본 글인데, 선호/비선호 와 혐오는 엄연히 다르다는 글이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애플이 싫어!라고 할 수 있다. 뭐 개인의 취향이니까. 그런데 애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는 애플이 싫어! 라며 본인의 생각을 강요한다면 그게 혐오가 되는 것 아닐까 싶다.
혼자 하는 말은 하나의 의견이 되지만, 생각이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조한다면 그건 더 이상 하나의 주장을 뛰어넘는, 침해가 된다.
누군가에게 동성애를 좋아합니까? 하고 물었을 때 '나는 반대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잘 못 된 일일까? 그냥 그 의견 또한 동성애를 하는 사람의 선택처럼 존중되어야 하는 의견이 아닐까? 타인의 선택 또는 선호사항에 대하여 나에게 인정을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나의 선호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의 선호를 즐길 자유를 갖어도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존 스튜어트 밀 이 한 말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는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이번 이슈가 터지기 전까지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냥 미국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합법화 이슈가 돌았을 때 좀 알게 되고 비슷한 것 인가보다 하는 정도 했지...
차별금지법에서 가장 핫 한 이슈가 바로 동성혼에 대한 것 아닐까 싶다.
동성혼을 인정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동성혼을 하게 해준다고 나에게 돌아오는 피해가 있는가? 글쎄... 내 짧은 소견으로는 잘 모르겠다. 뭐 돌고 돌아서 있을 수 도 있는데,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직접적 피해는 모르겠으니 없다고 가정하겠다.
일반화를 하면 안 되지만, 가장 많은 주장이 아마도 종교 쪽에서 나오는 입장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아 그런데 말입니다!!!
어떤 종교를 믿는 것 또한 본인의 자유! 그렇다면 성적 취향도 개인의 자유! 아닌가.
내가 아직 십자군을 일으키거나 마녀재판을 하던 시절, 또는 스님이나 신부님 목 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 모르겠는데, 종교와 정치, 교리와 헌법을 혼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종교는 개인의 믿음이고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언정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닐까.
더 자주 써야 하는데 역시 글 쓰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