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보다는 난 오늘을 기억하고 싶다.
75년도에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재즈 음반이자 피아노 솔로 음반으로 기록될 공연이 독일 쾰른에서 1월 24일 벌어진다.
이 공연 전에 추운 날씨와 폭우가 내려 많은 우역곡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Keith Jarrett을 언급하면 꼭 추천하는 음반이 바로 이 <The Köln Concert>지만 솔직히 마지막 앙코르로 연주된 솔로를 제외하면 재즈 입문자에게 추천하기에는 좀 애매한 작품이다.
생각보다 그의 솔로가 상당히 어려운 음반이기 때문이지만 그 마지막 앙코르로 연주한 'Pt. II C'로 기억되기에 이 곡은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는 솔로이다.
하지만 앞선 3곡은 짧게는 14분에서 20분이 넘는 즉흥 연주로 코드 진행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뱀프 - 어떤 코드나 테마나 마디를 반복하는 - 를 활용해 연주를 확장해 가는 방식이라면 마지막 트랙 (실제로는 앞선 3개의 연주만 수록되었다가 리마스터링 하면서 마지막 앙코르 곡이 포함돼서 발매된다)은 이미 69년도에 한번 실연되었던 곡이라고 하니 즉흥 연주라기보다는 작곡된 곡을 다시 재해석해서 연주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제목이 그냥 Part로 구분되지만 이 곡에 'Memories Of Tomorrow'라는 곡이 붙은 이유가 제법 흥미롭다.
이 제목으로 대학의 학생들이 채보를 한 것이 지금까지 온 것인데 사실 Keith Jarrett은 이 음반의 모든 곡이 악보화 되는 것을 엄청 싫어했다고 한다.
과거에 중독되지 않으려면 과거의 연주된 음악은 그 이후 잊혀지고 사라져야 한다는 아주 독특한 논리를 펼쳤는데 'Memories Of Tomorrow'라는 타이틀을 붙인 것은 어쩌면 그의 말에 기인한 것일 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라이브는 'Memories Of Tomorrow'라는 제목으로 많은 뮤지션들이 연주하거나 가사를 붙여 노래로 부르기도 했는데 잘 알려진 버전을 한번 소개해 보고자 한다.
참 아름다운 곡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이 곡에 한번 젖어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