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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uSicEssay

Tom Waits Songs In Jazz

톰 웨이츠를 연주하다.

by 나의기쁨

최근 Brad Mehldau가 <Ride Into The Sun>이라는 신보를 발표했다.


Elliott Smith라는 싱어송 라이터의 작품들을 해석한 음반인데 닉 드레이크, 비틀즈 같은 곡들을 커버했던 그인 만큼 이들에게 영향을 받았던 음유시인 엘리엇 스미스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품 자체는...

상당한 실망감이 있어서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다.


하지만 나는 엘리엇 스미스도 좋아하지만 톰 웨이츠를 더 좋아한다.


뭐랄까...

상남자 느낌이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엘리엇 스미스도 외모상으로 상남자 느낌인데 음악 자체는 뭔가 여린 느낌이 든다면 톰 웨이츠는 정말 상남자 그 차제이다.


낮으면서 거칠고 허스키한 음색과 음악 색깔도 그런 느낌이 든다.

그리고 다양하면서도 전위적인 스타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톰 웨이츠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영화 음악도 상당수 참여했고 배우로도 많은 활동을 한 뮤지션이다!!!


게다가 우리가 기억하는 히스 레저의 그 조커는 내가 생각해도 톰 웨이츠를 롤모델로 참고하지 않았나 싶은 느낌마저 든다.


톰 웨이츠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의견에 동의하실 거라 생각한다.


몇몇 재즈 뮤지션들이 그의 곡을 커버하기도 했는데 그중에 생각나는 곡 2개를 선정해 봤다.

톰 웨이츠의 곡으로만 구성된 재즈 음반들이 존재하지만 그건 의도적으로 제외하면 사실 그리 많지 않다.



Teddy Edwards - Little Man (1991년 음반 Mississippi Lad)

사실 이 곡은 톰 웨이츠의 곡은 아니고 비밥 시절부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테너 색소폰 주자 Teddy Edwards의 곡이다.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에 톰 웨이츠는 수많은 블루스, 록, 재즈 뮤지션들을 음반에 참여시켰었다.


그중에 1980년 작품 <Heartattack And Vine>에 색소폰 주자로 참여한 실력파 재즈 뮤지션 Plas Johnson가 참여했는데 이 음반 투어 당시에는 스케줄 문제로 Teddy Edward를 소개해줬고 그가 이 공연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981년 음반인 <One From The Heart>에 Teddy Edward가 참여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John Zorn의 밴드에도 오랜 기간 몸을 담았던 실력파 베이시스트 Greg Cohen이 Tom Waits의 많은 작품에 세션으로 참여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분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장르라는 것이 무의미한 베이시스트인데 이 분이 주제는 아니니까....


아무튼 지금 소개하는 Little Man은 본인 마음에 쏙 들었는지 오히려 이후 톰 웨이츠 팬들이라면 꼭 언급하게 되는 무려 3장에 희귀 트랙들을 담은 2006년 음반 <Orphans: Brawlers, Bawlers & Bastards>에 수록하기까지 한다.


이 음반이 블루스, 포크, 가스펠, 록에서 재즈 등 그가 전위적으로 다양한 실험을 했던 곡들을 총망라한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멋진 음반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특이한 점은 이 음반의 2번째 CD인 <Bawlers>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의 이름은 작곡가로서만 올라와 있지만 테너 색소폰 연주자로 크레딧에 올라오지 않은 점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Umberto Petrin - I'm Steel Here (2003년 음반 Particles)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Umberto Petrin은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피아니스트이다.

그나마 알려진 게 Gianluigi Trovesi의 ECM 음반에서 협연한 피아니스트 정도의 이름만 알려져 있을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Thelonious Monk, Cecil Taylor 같은 독특한 개성과 확고한 음악적 스타일을 지닌 피아니스트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개인 리더작들은 꽤나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Lee Konitz 같은 대가들하고도 협연하기도 했던 실력파 뮤지션인데 Tom Wait의 2002년 음반인 <Alice>에 2분이 채 안 되는 곡인 I'm Still Here를 솔로로 연주한다.


그런데 제목을 의도적으로 I'm Steel Here라고 바꾼 건지 오타인지 알 수가 없다!!!

실제로 이에 대한 어떤 언급이 없어서 오타라고 보는데...


Still을 Steel로 언어유희할게 뭐가 있을까?

가사 전체를 봐도 Steel로 바꿀 이유가 없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탈리아 재즈 레이블인 Splasc(H) Records가 오타가 좀 있는 게 있어서 오타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아무튼 짧지만 매력적인 이 곡을 너무나 멋지게 연주한다.


그래 오늘은 수능도 있고 한데 이 Tom Waits의 음반들로 하루 업무를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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