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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의집 문지기 Mar 02. 2018

남의집 안식휴가

Fast Fail

어느덧 남의집을 운영한지 1년이 지났다. 회사의 타이틀없이 혼자 힘으로 소소하게라도 일을 굴리는 경험을 해보자는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 예상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아가며 여기까지 왔다. (이 글을 빌어 지난 1년여간 남의집을 지켜보고 응원해 주신 많은 낯선이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여러 집에서 다양한 호스트들과 함께 낯선이들을 불러 모으며 발견한 가치를 문장화해 보았다. 프로젝트에 대한 정의는 계속 바뀌어 왔는데 현재까지 체화한 남의집 프로젝트의 서비스 정의는 요렇다.


남의집 거실에서 집주인의 취향을 나누는 낯선이들의 커뮤니티


작년에는 남의집을 한채 한채 오픈하며 체험한 색다른 경험을 브런치에 꾸욱꾸욱 눌러 담아 콘텐츠로 생산과 소비하는 쪽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는 콘텐츠향이 아니라 거실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남의집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싶은 바람을 가졌다. 카카오에서 플랫폼 사업 위주로 일을 했던 경험의 발로이기도 하거니와 특히나 마지막에 담당했던 카카오택시 사업과 비슷하게 남의집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접점에 있어 그간 회사에서 배운 것을 적용해 보며 내 일로 체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의집 양면도


카카오택시가 기사와 승객을 연결해 주었듯이 남의집도 본인의 집을 오픈하는 집주인과 남의집에 놀러가고 싶은 낯선이들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 그런 면에서 남의집은 양면시장이다. 남의집에 놀러가고 싶은 니즈와 본인의 집을 공개할 니즈가 충분히 맞아 떨어질 때 플랫폼으로서 굴러갈 수 있다.


작년의 경험에 비춰보면 남의집에 놀러가고 싶은 사람은 많다. 그 욕구도 충만하다. 한데 본인의 집을 생면부지 남들에게 공개할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지금까지야 나의 인맥을 동원해서 부탁한 결과 호스트로 나섰지만 플랫폼으로 굴러갈만치 공급량의 임계치를 채우기 위해서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일단 남의집 공급에 집중하기로 했고 미션을 아래와 같이 내렸다.


남의집 미션 정의 문서


본인의 집을 자발적으로 내어주고, 반복적으로 호스팅하게 되는 동인을 찾아보자는 미션을 내렸다. 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몸소 뛰어 다니며 호스트를 영업하는 과정이 필수였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의 확보가 필요했다. 그 타이밍에 나에게 안식휴가가 주어졌다.


카카오에서는 5년을 근무하면 3개월의 안식휴가를 준다. 유급휴가이며 휴가비까지 두둑하게 챙겨준다. 보통 이 휴가를 받는 카카오 직원들은 해외 여행을 떠나거나 육아에 전념하곤 한다.


난 안식휴가 기간을 이용해 위에 명시한 미션을 수행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회사가 선물한 시간과 돈으로 내 일을 벌려 보는거다. 새로운 일을 도모하기 위한 공간을 찾게 되었고 내 눈엔 위워크가 적격이였다.


위워크 간판에 소개된 남의집


남의집에서 오셨어요?


17년 12월 1일, 위워크 역삼점으로 처음 출근하던 날 체크인을 도와주던 위워크 직원이 내 이름을 보고 건넨 이 한마디가 너무 강렬했다. '남의집'을 제 3자가 회사 이름처럼 불러주는 첫경험이였기 때문이다. 남의집으로 창업을 한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은 간접 경험.


위워크에 입주하면 전세계 멤버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열어주는데 이곳에 노출되는 프로필란에 회사명과 직책을 기재하게 되어 있다. 회사명에 '남의집'을 적는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직책란에서 주저하게 되었다. 그간 '문지기'라는 별명으로 남의집을 운영했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고 싶은데 영문으로 적어야 한다니 적잖이 애매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가뿐하게 'gate man'으로 적었다.


이렇게 법인등록도 안되어 있는 회사명과 얼척없는 직책으로 3개월간의 안식휴가를 위워크에서 보내기 시작했다.


위워크 멤버 커뮤니티에 등록된 남의집 gate man


내가 벌린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책상이 생겨 설렜다. 주변 위워크 입주사들 중에도 나처럼 개인사업을 운영하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보여서 외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름 그대로 '우리는 일하는 거야!' 라며 일을 음미하게 만드는 묘한 기운이 감도는 그런 공간에서 남의집일에만 푹 빠져서 지냈다.


책상 하나를 사용하는 멤버십으로 등록했는데 내 자리를 활용해 위워크 입주사들에게 남의집을 홍보할 요량으로 아래 사진처럼 사무실 한켠에 이따시만하게 남의집 이름을 적어도 보았다.


남의집 오피스


위워크에서 입주사간의 협업을 유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네트워킹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오픈하곤 했다. 혼자 일하는 심심함도 달래고, 남의집 홍보와 호스트 섭외도 할 겸 웬만한 행사에는 거의 다 참석했다.


Drink&Draw 라는 타이틀로 맥주를 마시며 그림을 그리는 수업에 참석해서는 옆자리에 앉았던 디자이너분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때의 인연으로 이후에 남의집 업무 중 간단한 디자인 작업이 필요할 때 이분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니 왠걸, 바로 사사삭 도와준다. 정말로 wework.


위워크 로비에서 진행한 drink & draw


남의집 일을 흥미롭게 봐준 위워크 직원분께서 남의집을 주제로 위워크에서 이벤트를 진행해 보라고 권해 주셨다. 웬떡이냐며 바로 승락하고 남의집 설명회를 위워크에서 개최했다.


위워크 입주사분들을 대상으로 남의집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호스트로 꼬득여 보자는 목적으로 오픈했고, 남의집 느낌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최대한 집안 느낌이 나는 회의실에 잠옷을 입고 앉아 설명회를 개최했다.


자연주의 포스터가 가관이였던 남의집 설명회


이렇게 위워크에서 남의집에 올인하는 동안 팀도 꾸렸다. 호스트의 동인을 찾는 현장 영업은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해야 다양한 사례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남의집을 통해 마음이 잘 맞겠다 싶은 최은영(최마당 분)님과 김지현(안테나 분)님을 만났고 남의집 크루로 꼬득여 3개월간 팀체제로 남의집을 운영했다. 그분들은 본업을 유지하시면서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남의집 일을 함께 했다. (너무 감사하오!)


남의집 크루, 최마당/안테나/문지기 (사진 순서상)


남의집 크루가 각자의 취향과 인맥으로 호스트를 섭외하고, 섭외한 크루가 기획, 운영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도맡는 PM체제, 쉽게 말하자면 남의집 개인사업자(?) 느낌으로 팀을 세팅했다. 덕분에 정말 다양한 분야의 호스트가 섭외되었고, 남의집 공급량도 늘었다.


아래의 사진이 한창 남의집 호스트 영입에 박차를 가했을 때 남의집 예약 페이지의 스냅샷이다. 무려 4개의 남의집이 동시에 오픈되어 모객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렇게 놓고보니 남의집이 조금은 서비스의 꼴을 갖춘 듯 하여 꿈꾸던 이상이 조금은 잡히는 듯 했다.


원하는 취향의 집을 골라서 놀러가는 재미


어디까지나 나의 의지치이지만 남의집이 서비스의 꼴을 갖추게 된다면 airbnb 와 비슷한 형상을 띠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숙박을 위해 남의집 침실을 뒤지듯, 취향을 맛보기 위해 남의집 거실을 뒤지는 경험을 서비스로 올려놓고 싶은 바람.


이렇게 동시에 오픈된 남의집 리스트들을 보니 내 바람이 몽상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요것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현재 오픈되어 있는 남의집을 구경하고 방문 신청도 해보시라!



이렇게 신나게 남의집 공급량을 늘려가며 호스트의 동인을 몸소 탐색해 보던 와중에 예상치 못했던 변수를 맞닥들이게 되었다.


남의집은 호스트와 게스트 외에 크루라는 존재가 현장에 함께 하며 이벤트 진행을 도맡는다. 대부분의 호스트들은 낯선 이들을 집에 들이는 것이 첫경험이기에 어떻게 시간을 이끌어 가야할 지 막막해 하고 이를 나나 최마당, 안테나가 현장에서 촉진자 역할을 하며 남의집 현장을 리딩한다.


때문에 남의집 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남의집 크루가 참석하는 남의집 횟수도 늘어나고 이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만만치 않은 에너지를 요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지쳐갔다.


아래의 표는 내가 안식휴가 기간동안 진행한 남의집 리스트들인데 거의 주 1회로 남의집 행사를 진행하는 스케줄였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는 무한의 에너지를 쓸 줄 알았던 나였음에도 매주 새로운 사람들과 4시간 넘게 집중해서 교류한다는 것에 에너지가 바닥나 버렸다.



단순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힘든 것인지 아니면 매번 새로운 호스트를 통해 취향을 과식한 탓에 체한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더군다나 남의집 일에 대한 동기 부여가 그 누구보다 충만한 내가 이렇게 지쳐 버리는데 다른 크루들은 오죽하겠나 싶었다.


이렇게 크루라는 존재가 매번 참석해서 현장을 진행해야 하는 구조의 남의집은 물리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의집 공급량이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한 운영부하가 가중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니 그간 탐색해 왔던 호스트의 동인보다 더 시급하게 들여다 볼 문제는 남의집의 가치가 확장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조였다. 호스트, 게스트 그리고 크루. 이렇게 삼면으로 구성된 남의집은 플랫폼으로 돌아가기엔 너무나 무거웠다.


이때 마침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님께 남의집 프로젝트를 소개할 기회가 있었는데 피칭을 다 들으신 후 권대표님께서 이렇게 조언해 주셨다.


사업구조를 심플하게 만드세요.


피칭할 때는 굳이 내가 지친 포인트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권대표님은 단박에 알아 보시고는 남의집의 무거운 사업구조에 대해 우려를 표하셨다.


미션 결과


3개월간 안식휴가를 활용해 남의집에 집중한 결과 세가지 결론을 내렸다. 먼저 문제 정의가 잘못되었다는 것. 남의집 호스트의 동인을 찾는 것보다 늘어난 공급량을 소화할 수 있는 사업구조부터 고민했어야했다.


둘째, 미션으로 정의내렸던 남의집 호스트의 자발적, 반복적 호스팅 동인 탐색에 대해 말해 보자면 남의집이 바이럴되면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덕분에 먼저 본인의 집을 오픈하겠다는 요청이 많아졌다. 또한 지인을 호스트로 추천하고 싶다는 분들의 문의도 쏠찮하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호스트를 하시겠다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남의집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동인이였음을 발견했다. 대부분 재밌는 경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에 끌려서 본인의 집도 공개하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다. 남의집을 계속 이어갈수록 자발적인 호스트는 자연히 증가하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문제는 반복적인 호스팅인데 사실 이것이 플랫폼을 구성함에 있어서 자발적인 호스팅보다 더 중요한 요소다. 힘들게 섭외하고 기획해서 오픈한 남의집이 여러 번 운영되어야 이를 경험하는 손님의 숫자도 늘어나고 자연스레 거래액도 늘어난다.


한데 일회성으로 운영되면 호스트를 섭외하고 기획하는데 들이는 공수 대비 실익이 미비할 수 밖에. 게다가 남의집은 정원이 10명 미만이기에 1회 운영에 대한 총매출 볼륨이 소액이여서 더더욱 반복적인 호스팅이 사업적으로 중요한 열쇠다.


반복적 호스팅의 동인은 찾지 못했다. 호스트들은 본인의 집을 오픈하기 위해 청소도 하고 다과도 준비한다. 손님이 오면 그들에게 콘텐츠를 전달해야 하고 손님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결코 적지 않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 때문에 한번, 경험 삼아서 하는 것으로 족할 뿐 2번 이상 남의집 오픈을 결정하기 어렵다.


혹여나 에너지가 넘치는 호스트라 할지라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전하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반복적 호스팅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남의집으로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닐진데, 누군가에게 했던 이야기를 또다시 하는 것이 썩 내키지 않을테지.


Fast Fail


안식휴가를 정리하는 지금. 미션을 수행하며 도출된 남의집 사업구조의 문제점, 크루라는 존재의 무거움. 이 문제에 더욱 집중했고 지금처럼 크루가 끼어있는 남의집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남의집을 일일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크루라는 존재없이 호스트와 게스트가 바로 남의집에서 연결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모르겠다. 일단 이번 안식휴가 기간 동안 지금까지 운영해 온 남의집 구조가 플랫폼으로 확장되기 어렵다는 결론을 빠르게 내린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호스트 역시 현재의 구조로는 반복적인 호스팅을 주저하게 된다는 것까지 더해 여러모로 남의집이 가진 실패의 리스크를 집약적으로 확인한 시간이였다.


빠르게 실패를 확인한 덕에 이를 극복할 문제 해결을 위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동인이 생겼다. 3개월간의 집약적 실패가 이번 안식휴가의 값진 결실였다. 이렇게 몸으로 부딪혀 가며 일을 벌려가다 보면 분명 거실 플랫폼의 실마리를 찾게 되겠지.


매일 아침 이렇게 위워크 창을 보며  멍때리기로 하루를 시작했다.


NEXT


이렇게 결론을 내리니 남의집 크루를 팀으로 유지해서 공급량을 늘릴 명분이 약해졌다. 최마당, 안테나에게 나의 생각을 정리해서 공유하고 이제 팀은 해체하자고 말씀드렸다.


두분도 수긍해 주셨고 현재 오픈되어 있는 3월의 남의집까지만 함께 한 후에 해산하기로 했다. 3개월간 이런 말도 안되는 일에 동참해 주신 두분께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고마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실패는 어디까지나 사업구조를 무겁게 만들고 문제정의를 잘못 내렸던 나에게 해당할 뿐이다. 서툴렀던 내가 만든 구조에서 최선을 다해준 최마당, 안테나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이다.


앞으로는 당분간 다시 나혼자 남의집을 굴려간다. 지금만큼 자주 남의집을 오픈하지는 않겠지만 작년에 했듯이 한달에 한두번 정도 운영하는 느낌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요청들어온 호스트분들로만 운영해도 올해 남의집은 거뜬하니 혹여나 남의집 문을 닫을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


안식휴가도 끝났으니 다시 직장, 카카오로 돌아갈 시간이다. 썩 내키지 않았다. 너무 긴 시간 떨어져 있다가 다시 돌아갈라 치니 내가 어떤 일을 할지 뻔히 보이는 상황에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미궁에 빠진 남의집 프로젝트로 덜컥 창업을 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컸다.


이 타이밍에 거짓말처럼 기가 막힌 오퍼가 들어왔다. 중국에서 공유자전거 신드롬을 일으킨 OFO에서 한국 진출을 준비하며 런칭팀을 세팅 중인데 그곳에서 사업제휴 담당자로 조인하라는 제안을 해왔다. 카카오택시 사업개발의 경력을 이어가기에 너무 좋은 기회였고, 글로벌 회사 특히 중국 사업을 경험하고 싶었기에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였다.


게다가 이또한 공유경제가 아닌가?  모빌리티 사업의 공유경제를 경험하며 남의집 프로젝트의 다음 스테이지에 대한 영감을 받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세번째 직장을 OFO로 선택했다.


생계수단을 카카오에서 OFO로 옮기고 남의집은 여전히 나의 딴짓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좀더 긴 호흡으로 남의집을 운영할 생각이다. 남의집, 낯선 사람 그리고 취향. 이 세가지 가치를 플랫폼으로 확산시키는 시스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




이직을 하며 올해 연차까지 붙여서 쓸 수 있게 되어 안식휴가 기간이 보름 연장되었다. 그간의 남의집 생각을 좀더 정리하고 머리도 식힐 겸 미얀마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길고 긴 안식휴가를 마무리 한다.


배낭 두개, 론니플래닛 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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