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레나 Feb 01. 2024

강남에 있는 회사는 안 갈래

취미생활 때문에

이제는 그 질문을 그만하고 싶었다.


나름 기준을 세우고 고민해서 들어간 회사에 3년도 안 다니고 나왔기에, 다음 회사는 꼭 3년은 넘게 다니리라 결심하고 다시 기준을 세웠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나를 돌아보니, 나도 몰랐던 나 자신에 대해 더욱 알게 되었고 우선순위를 정리할 수 있었다.


1. 사람 만나는 일 - 영업? 컨설팅? 인사?

2. 문화가 좋은 곳 - 외국계 회사?

3. 취미생활 장소와 가까운 곳 - 좀 이상한 기준일 수 있지만 당시의 나에겐 굉장히 중요했다.


+ 지하철역이 가까운 곳

+ 빌딩이 좋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번에는 입사지원을 할 때부터 과감하게 필터링을 해서 지원했다.



필터링을 어디서부터 해야 하지 생각하다, 범위를 좁혀볼 수 있는, 3-1-2의 순서로 공고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3. 취미생활 장소와 가까운 곳

- 당시, 나는 스쿼시에 빠져 있었다. 회사 출퇴근 시간은 왕복 1시간이 안 걸리는데 스쿼시장을 강을 건너가며.. 거의 왕복 2시간 걸려 다녔던.. (지금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텐데. 돈과 시간을 땅에 버리면서 다녔으니. 당시엔 그만큼 푹 빠져 있었다.)


그래서 다니던 스쿼시장과 가까운 곳에 다니기로 결심했다.


스쿼시장이 거기밖에 없었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스쿼시장은 곳곳에 있었지만 그 정도 퀄리티의 스쿼시장은 없었다. 호텔식 시설과 정규코트를 가진!

그래서, 스쿼시장이 있는 종로를 중심에 두고 원을 그려서 (컴퍼스로 그리듯) 다니기 불편한 곳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심지어 회사가 그렇게 많은 강남도 내게 우선순위는 아니었다.



1. 사람 만나는 일

- 영업 / 컨설팅 / 인사와 관련된 직무로

- 위치를 잡고 나서, 공고를 보면서 1) 그 회사가 종로 부근인가 2) 원하던 직무인가 를 위주로 filtering 했다.


- 영업-컨설팅-인사 순으로 원하는 직무의 기준을 세웠다.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주변인에게 나의 강점을 물어봐도 꼭 사람 만나는 일을 하라고 하더라.




2. 문화가 좋은 곳

- 외국계 회사 혹은 문화가 좋다고 알려진 곳들로

- 1/2번을 필터링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외국계회사인가? 한국 회사라면 문화가 좋은가? 를 보았다.



저 기준을 갖고 필터링해보니 20개 정도의 공고가 나왔다.


그래서 거기서 더 필터링해서, 일단 5개 정도에 이력서를 넣었다.



왜 5개냐?



성격일 수도 있는데, 여러 가지에 찔러보기보다 될 만한 가고 싶은 회사/직무에 집중하고 싶었다.


한 가지에 꽂히면 그게 끝날 때까지 그 생각만 하는 스타일이라 여러 개를 벌려두면 하나도 마무리가 안 될 거 같고 가고 싶지 않은 회사에 다 지원하면 시간/노력의 낭비라고 생각했다.


일단 시작은 5개부터 하고, 안되면 개수를 늘려보자는 생각.


그중 3군데 정도에서 면접 절차로 넘어갔는데. 사람 일이란 게 참 재밌게도 그중 1개 기업은 본사는 종로인데 내가 지원한 사업부는 강남이라고… 그쪽으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다.


진짜 면접 가지 말까 고민하다가 면접도 연습이 필요하니 가볍게 가자 해서 다녀왔고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간 나머지 가볍게 떨어졌다. 정말 별로 안 가고 싶은 티를 팍팍 냈던지라, 내가 면접관이어도 안 뽑았을 듯했던 면접.



그리고 남은 2군데.


1번 회사는 한국 회사였는데 안정적으로 오래 다닐 수 있다고 하고

2번 회사는 처음 들어본 외국계 회사.


둘 다 면접을 진행하게 되는데....









                    

작가의 이전글 Zero to On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