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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글생각 Feb 27. 2021

의미를 찾아야 제대로 된 혁신 이루어진다

박코치의 혁신습관

세상은 끊임없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VUCA로 표현한다. VUCA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약자이다. 이런 세상에서는 변화 그 자체보다 변화 속 숨은 의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위한 과제 그 자체보다 그 과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 같은 시대의 리더는 현상을 제대로 분석해 의미를 발견하는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 이 능력을 센스메이킹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핵심은 어떤 의사결정에 대한 평가 보다 해석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에도 수 십번 결정을 한다. 그런데 결정에 대해 “잘했다, 못했다”라는 평가보다 중요한 건 그 결정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유사한 상황에 닥쳤을 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49년 미국에서는 협곡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다 투입된 대원 15명 중 12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대원들은 산불을 끄다 사망한 것이 아닌 산불로부터 도망가다 사망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당시 현장은 협곡에서 불어오는 강풍으로 산불을 제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소방대장은 그래서 의도적으로 불을 내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이스케이프 파이어를 실행했다. 그리고 대원들에게 장비를 버리고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하지만 대원들은 산불을 진화해야 하는데 왜 장비를 버리고 따라가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불을 피하지 못한 대원들은 사망하고 3명의 대원만 운 좋게 살아남았다. 이 사건은 당시 소방대장이었던 와그너 닷지가 기지 운영을 담당하고 있어 현장에서 일하는 대원들과 교류가 없어 신뢰 부재가 참극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만약 소방대장과 대원들이 서로를 잘 알고 있어 서로의 행동과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았다면 아마도 이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변화와 혁신을 외침에도 조직구성원들이 왜 움직이지 않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겉으로 보이는 말과 행동만으로는 우리는 어떤 것이든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 파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그 현상 속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감정과 생각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맨 협곡 사건처럼 현상에 대해 제대로 된 판단을 해도 신뢰가 없어 조직구성원들이 따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현상을 제대로 파악해 의미를 찾으려면 “그래서 뭐”라는 문장이 필요하다.



한 회사의 입사경쟁률이 10:1 나왔다고 생각해보자. 이 경쟁률은 높은 것인가 낮은 것인가. 이 수치만으로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이 때 우리는 “그래서 뭐”란 질문을 통해 “지난해 경쟁률 30:1 대비 낮아졌다”라고 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회사 홍보에 대한 문제점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할 수 있다. 현상만 가지고서는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의미 분석은 제품을 소개할 때도 적용된다. 우리 제품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수십개를 말한다 해도 고객은 속으로 “그래서 그게 뭐?”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때 처음부터 고객 관점에서 “그래서 뭐”를 생각하면, 특성을 나열하기 보다는 이 특성에 따른 가치를 정리해 “우리 제품은 그래서 이런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혁신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누군가를 움직이고 변화시키려면 그 변화가 갖는 의미를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 지금이 위기 상황이어서 혁신이 필요하다고 수 백번 말해봐야 의미없는 말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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