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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글생각 Apr 03. 2021

디지털 네이티브, 코로나19로 홈스쿨링에 빠지다

언택트 비즈니스


코로나19는 전 세계 학교의 폐쇄를 가져왔다. UNESCO가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폐쇄 현황만 봐도 194개 국가의 학교가 문을 닫았고, 약 16억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못했다. 국내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초·중·고등학교가 문을 닫았고, 대학교는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이 뿐이 아니었다. 학교 외에 학원도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항에 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폐쇄 현황(2020.04.01. 기준)]




2020년 3월 17일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학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다고 말했다. 학교에 이어 학원까지 갈 수 없는 상황때문에 집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은 주부가 되었다. 앞서 본 홈스마트와 관련해서도 주부는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겪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부터 시작해 학교를 가지 않으면 아이들 식사부터 교육까지 주부가 전담하는 상황이 되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주부들이 청소·요리 등의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것도 나타났다. 누가 집안을 더 많이 하냐는 질문에 여성은 70%, 남성은 30%가 본인이라고 응답했다. 홈스쿨링 혹은 원격수업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여성의 응답 비중은 80%, 남성은 45%였다. 영국 일간지 더선(The Sun)은 이런 상황을 보며 부모들이 ‘무급교사’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변을 봐도 맞벌이 가정은 육아 문제로 회사에 휴가를 내거나 휴직을 했다. 금방 지나갈 것 같은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부모들은 평소 잘 챙기지 못했던 아이들 교육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홈스쿨링을 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은 더 깊어졌다. 갑작스런 홈스쿨링은 부모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코로나+홈스쿨링으로 네이버 검색만해봐도, ‘코로나로 홈스쿨링 잘하고 계신가요?’, ‘만5세아이 홈스쿨링 조언 부탁드려요’, ‘6세 홈스쿨링 뭐가 좋을까요?’, ‘7살 홈스쿨링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초등학생 딸과 코로나 극복하기. 홈스쿨링 시작’ 등 어린 자녀를 위한 홈스쿨링에 대한 수 많은 게시글이 있다. 이런 관심때문에 홈스쿨링 서비스 수요는 급증했다. 위메프에 따르면, 2020년 1/4분기 홈스쿨링 서비스 신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32% 증가했다. 이와는 반대로 방문학습지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로 대면을 극도로 꺼려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학습을 연기하거나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 가장 수혜를 본 업체는 에듀테크(EduTech)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인공지능, AR/VR,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결합해 교육 서비스의 혁신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17년 2200억달러에서 2020년 4300억달러, 국내는 4조원에서 10조원 이상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이러닝 수요시장 규모도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연평균 성장률 4.7%을 기록했다. 2018년 시장 규모는 약 3조7772억원으로 2017년 대비 4.1% 증가했으며, 개인 수요시장 규모는 다른 시장이 3% 내외였는데 이 보다 높은 7.0%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에듀테크 업체인 아이스크림에듀는 2008년 초등교사용 학습자료 사이트 아이스크림(i-Scream)을 개설했다. 세계 최초의 온라인 디지털 교과서인 이 서비스는 국내 초등학급의 94% 이상이 사용 중이며, 일 평균 방문자수는 9만명에 달한다.



이 업체는 2012년 초등 홈러닝 서비스 아이스크림 홈런(Home-Learn)을 런칭하였다. 홈런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 아이스크림에듀는 언택트 시대 국내 대표적인 에듀테크 수혜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이 업체는 초등, 중등 대상 홈런 서비스, 모바일 알림장 서비스 ‘하이클래스’, 홈런프렌즈, 홈런학습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10일간 아이스크림 홈런을 무료로 체험해보고 홈런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입소문을 타면서 내 주변 지인들도 많이 이용했다. 그래서일까? 증권사에서는 “아이스크림에듀의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00억원과 1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9%, 98.2% 증가할 전망”으로 분석했다. 아이스크림 홈런의 유료 회원수는 2013년 16757명에서 2016년 64,292명, 2019년에는 10만명을 돌파하면서 2019년 매출액은 1064억원이다.




아이스크림에듀 뿐 아니라 천재교과서의 밀크T 또한 2020년 3월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서비스들은 방문교사가 방문하여 아이와 함께 학습지들 풀 던 기존의 학습방식을 바꿨다. 아이들은 스마트 패드를 이용해 디지털 콘텐츠를 학습하고 화상으로 선생님과 대화를 하며 자신의 학습 상태를 확인받는다.




지금은 급격한 환경변화로 부모들이 아이들의 학습현황을 관리하지만, 이런 스마트 서비스들이 정착되면 자기주도적인 학습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인공지능, AR/VR 등이 아이들의 디지털 콘텐츠를 집중도를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와 학부모에게 피드백하면서 자신이 왜 집중을 못하는지, 학습 태도에서 개선 사항은 무엇인지 등이 제시될 것이다. 대면은 하지 못하지만 선생님과 정기적으로 화상대화나 온라인 채팅을 통해 아이들은 대면 시 느꼈던 선생님과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이미 알고 있듯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유튜브를 가능한 보지 않게 하게 스마프톤을 쥐어주지 않게 하는 것은 오프라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술 중심의 환경 변화와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은 이런 생각을 점점 깨고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디지털 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몰입시킬 수 있을 것인가다. AR/VR 기술을 활용하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융합하든, 혹은 또 다른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아이의 학습태도를 개선시키고 학습몰입을 높일 수 있다면 디지털 학습은 유효하다.



<언택트 비즈니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위협을 다룹니다. 홈 블랙홀, 핑거 클릭, 취향 콘텐츠, 생산성 포커스 등의 4가지 비즈니스 코드를 중심으로 언택트 비즈니스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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