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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글생각 Apr 07. 2021

디지털 러닝, 짧게 / 소통하며 / 프로젝트로

언택트 비즈니스

GSV벤처스(GSV Ventures)의 CEO 마이클 모(Michael Moe)는 학위가 더 이상 커리어를 높이는데 있어 유일한 수단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디지털 러닝 경험을 통해 자격증, 뱃지(badges), 또 다른 지식 화폐(Knowledge Currency)들이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제 사람들은 정해진 교육만으로는 살 수 없는 상황에 있다.



코로나19는 경제를 뒤흔들었다. 곤경에 처한 기업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시행했고, 비대면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언제 어떻게 자신의 자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집콕 속에서도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높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6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인의 84.2%가 '평소 자기계발에 대한 강박감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미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평생직업을 찾는 시기에 코로나19는 디지털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계속해서 높일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특히, 기업에서는 단순반복 업무의 빠른 처리를 위해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도입하고 있다. 이 로봇 소프트웨어는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는 좋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누군가의 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인식을 심어준다.



이미 샐러던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직장인의 자기계발은 가장 큰 관심사다. 어학, 학위 등은 과거에 직장인 자기계발의 최우선 순위였다. 그래서 주중 야간에는 석사 과정 수업을 듣고, 주말에는 어학학원을 다니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이클 모가 말했듯이 학위가 아닌 다양한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에듀테크 기업 휴넷에 따르면, 2020년 2월 22.8만명이던 학습자수가 3월 42.9만명, 4월 50.6만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3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52.6%, 4월은 129.1%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직장인들은 남는 시간을 자기계발로 활용했고 그 수단은 온라인이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저녁이 있는 삶도 이런 직장인의 자기계발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는 앞으로도 디지털 러닝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다. 홈스쿨링에서도 볼 수 있듯이, 디지털은 학습의 기반이 되었다. 미취학,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많은 교육 앱은 이를 잘 보여준다. 디지털 네이티브에게는 오히려 오프라인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이 더 익숙하다. 3~4살 때부터 스마트폰과 패드로 유튜브를 보면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대면 형태의 수업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런 디지털 러닝과 관련한 업체는 많다. 탈잉, 베어유, 클래스101, 패스트캠퍼스, 퇴사학교, 러닝스푼즈 등 다양하다. 이런 업체들은 성인을 위한 온라인 동영상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업체에서 제공하는 교육은 경영일반, IT, 금융, 디자인 등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역량 관련 교육부터 창업, 부업, 재테크, 취미생활까지 다양하다. 특히 과거에는 전문 강사, 작가들만이 교육을 했다면 직장을 다니는 실무자들도 강사로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강의들은 요즘 세대들에게 맞게 짧게 제공한다. 긴 영상을 하나로 제공하기 보다는 이를 쪼개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다. 예컨대, 베어유는 “하루 10분으로 실무에 딱 맞는 개념부터 마스터의 노하우까지 더 나은 커리어로 발전해보세요!”라고 홍보한다.





또 기존 온라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코칭, 프로젝트 과제 등의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퇴사학교는 온라인 강의, 프로젝트 과제, 1:1 코칭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가 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프이를 위해 강의를 듣고 과제를 수행하면 축하금 5만원을 환급받는 온라인 프로젝트 ‘사이클’을 추진 중이다. 클래스101도 온라인 클래스 외에 교육을 진행한 프로에게 1:1 코칭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과 관련한 자신의 과제물에 대해 프로가 코칭을 해주는 것이다.



디지털 러닝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 강의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지식콘텐츠를 구독하면서도 자기계발을 한다. 지식화폐라는 말처럼 이제 지식은 돈이 되었다.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구독 서비스’ 퍼블리는 한 달에 책 한 권 가격으로 직장인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 콘텐츠를 제공한다. 리더십/조직관리, 비즈니스 전략, 소비/산업 트렌드, 일 잘하는 법, 커리어 경험담 등 직장인에게 필요한 세부 지식을 웹북과 아티클 형태로 제공한다.



퍼블리의 유료 멤버십 회원은 25~35세가 주 고객으로 전체 회원의 약 80%를 차지하며 구독자의 40%가 중소기업 직장인이다. 특히 퍼블리 대표는 중소기업 직장인이 퍼블리를 찾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일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는 ‘일 잘하는 선배’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퍼블리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이 서비스도 온라인 교육과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를 위해 목차와 글의 분량도 가능한 적게 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러닝에 대한 수요는 언택트, 밀레니얼·Z세대의 성향으로 꾸준히 높아질 것이다. 코로나19가 변화된 삶 속에서 어떤 지적 욕구를 더 가져갈 것인지를 찾아봐야 할 때다. 과거처럼 승진이 아닌 자신의 성장, 가치의 발견을 위해 디지털 러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생각해야 한다. 특히 직장인들의 학습에 대한 자세와 태도의 변화를 파악해 디지털 러닝 플랫폼에 적용해야 할 때다.



<언택트 비즈니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위협을 다룹니다. 홈 블랙홀, 핑거 클릭, 취향 콘텐츠, 생산성 포커스 등의 4가지 비즈니스 코드를 중심으로 언택트 비즈니스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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