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ISU May 20. 2016

A11Y

"CSUN - Disabilities Conference (1)"

"다양성의 축제,

 내가 속하지 않은 절대다수를 위하여"




매년 미국 San diego에서는 'CSUN'이라는 이름으로 Disability Conference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CSUN: California State University Northridge의 약자)
올해 31회를 맞은 'CSUN'은 해마다 개최되는 날짜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2-3월을 중심으로 약 일주일 동안 진행됩니다. CSUN Conference에서는 장애인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 및 학문 분야에 관한 세미나를 들을 수 있으며 최신 동향 및 제품을 보여주는 전시에도 참관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전 세계 Accessibility 관련 연구자 및 기업들 그리고 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하여 자유롭고 심도 있게 사용성 및 법률, 실제 사용자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2014년 29회에 이어 올해 2번째 참관을 하게 되었는데요, 2년 전 보다 카테고리별로 더 세분화된 밀도 있는 세미나들이 많았고 Google 및 AT&T, IBM, AMAZON, Microsoft 등 큰 기업에서도 관련 기술 및 연구자료, 최신 동향들을 많이 공유해 주었습니다. CSUN은 장애인을 Main Target으로 한 Conference이지만, Universal design의 범주 자체가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므로 매우 폭넓은 시야의 사용성 관점과 Insight를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Google의 경우에도 Google Self driving car와 Sound data 기술 등을 공유하여,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용자들의 호응과 박수를 톡톡히 얻어갔습니다.


[CSUN Conference Outline]

*Date:
2016. 3.20 - 3.25
*Pre-conference workshop:
3.20 - 3.21 (2 Days)
*Main conference sessions & Exhibitions:
3.22 - 3.25 (4 Days)
매년 개최 날짜가 동일하지 않으니, 2월 초부터 CSUN 홈페이지에서 정확한 날짜를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참고로 32회는 2017년 2월 27부터 3월 4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음
*Place:
Manchester Grand Hyatt Hotel, San Diego, CA, USA
*Organization:
California State University Northridge
*Categories:
Accessibility와 관련된 다양한 Category의 Session 주제 발표
Laws, Aging, Vision, Cognition, Hearing, Dexterity, Government, Mobility, Research,
Education, Healthcare, Emerging assistive technologies etc.
*Facilities:
Accessibility Help desk 별도 마련
Session Room 마다 각 장애 Type 별 보조기구 및 Helper 지원
저시력자를 위한 Large printed program book 및 Total blind를 위한 음성 CD Guide 제공
*Conference sponsor:
ABILITY Magazine, Adobe, Amazon, AT&T, Comcast, Deque, Freedom sceintific, Google, hp, IBM, Microsoft, Oracle, The paciello group, SoCalGas, SSB Bart group


'CSUN'의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Conference 첫째 날과 둘째 날에 진행되는 PRE-CONFERENCE WORKSHOP이며, 두 번째는 MAIN CONFERENCE 그리고 마지막은 EXHIBITION입니다. Pre-conference workshop에서는 제조사의 Accessibility 기능 소개 및 사용법, 다양한 타입의 Assistive technology 등 비교적 일반적이고 친근한 주제로 Speaker와 청중들이 대담을 나누며 세미나의 웜업을 시작합니다. Main conference는 21개의 세미나 홀에서 3일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며, 각 시간대별로 본인이 원하는 Session을 찾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습니다. (Main conference는 필히 인터넷으로 사전 등록 및 세미나 비용을 지불한 후, Main desk에서 Name tag을 교부받아야 합니다.)  


Information desk가 있는 Main hall입니다. 여기서 등록을 하고 Name tag을 교부 받습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등록한 정보를 입력하면 Helper분들이 이름을 불러줍니다.
장애인분들은 Accessibility Service desk에서 장애타입에 맞는 프로그램 가이드 및 상세 정보를 안내 받습니다.
올해는 Large printed guidebook을 직접 보고 싶어서 인터넷 사전 등록 시, Low Vision을 체크하여 두 가지 Type의 프로그램 북을 받아 보았습니다.
Google의 Main conference hall입니다. 시각 및 청각 장애인들이 원활하게 세미나를 들을 수 있도록 보조기구들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Main conference에서는 본격적으로 심도 있는 세미나가 진행되는데요, 제가 이번에 관심 있게 들었던 주제는 Accessibility Trends & Regulations(트렌드와 법률), Accessibility Design process & Research(디자인 방법론과 리서치), Accessibility Technology & UX(최신 기술 및 Apps), Accessibility Usability testing(사용성 평가 및 기준) - 총 4개 카테고리입니다. (세미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세미나 부분만 별도로 묶어 정리할 예정입니다 :-)

세미나는 개별 Class당 50분의 시간으로 구성되며, 시간대별로 15개 이상의 세미나가 동시에 진행되므로 미리 Session의 주제와 Presenter, Track을 파악하여 관심 있는 주제로 테이블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시각 장애인들의 안전과 이동성을 고려하여 세미나 룸의 좌석이 꽉 차면 그 룸에 들어갈 수 없으므로 위치와 동선을 파악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별도의 앞쪽 지정 좌석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주제 및 방식에 따라 Main speaker와 시연자가 동시에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 Helper가 실시간 수화로 내용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우)


Conference 3일째부터 세미나와 동시에 진행되는 Exhibition에서는 세미나 때 보았던 기술 및 Device를 직접 사용해보고 세미나와 별개로 각 회사에서 홍보하는 Accessibility technology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 스타트업 dot에서 개발한 최초의 Braille Smart Watch인 'DOT. WATCH'를 비롯하여 총 100여 개가 넘는 Booth가 전시되었는데요, 예전과 마찬가지로 Vision과 관련된 기술들이 강세를 이루었습니다.


Exhibition hall앞의  Main desk입니다. Total blind user들이 Cane을 이용하여 걸어가고 있습니다.


Vision과 관련된 가장 일반적인 보조 액세서리는 저시력자용 'Magnifier & Scanner'와 'Keyboard'입니다. 저시력자용 Keyboard는 일반 Keyboard에 비해 자판이나 Letter Size가 크고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대비차가 높은 Black-White or Black-Yellow의 Color 조합으로 제공됩니다. Magnifier의 경우, 문서나 책 등을 실시간으로 스캐닝하여 큰 비율로 확대 후 원하는 Color(Text/Background) 조합으로 변경까지 가능한 보조기구입니다.


Magnifier & Scanner 주로 학교 등의 교육시설에서 많이 활용됩니다.
Low Vision을 위한 고대비(Black-White) Keyboard입니다.
Low Vision을 위한 고대비(Yellow-Black) Keyboard입니다.


최초의 점자 스마트 워치인 DOT.WATCH는 Bluetooth로 Smartphone과 연동되며, 시계 외에도 Device에서 오는 Notification 내용을 점자로 변경하여 출력한 뒤 알려줍니다. Next generation으로는 이미지를 점자로 출력하여 시각 장애인들에게 그림을 '읽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정보를 Braille로 전환하여 시각장애인들이 촉각으로 내용을 알 수 있게 한 DOT.WATCH입니다.


Braille Map(Touch graphics, Inc.)은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는 Tablet 위에 Braille cover를 얹어 시각 장애인들이 건물 내부에서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입니다. 사실 GPS는 야외의 위치나 빌딩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실내에서의 자세한 위치(ex. 층별 정보, 화장실, 회의실 등)를 알려주지는 않기 때문에 빌딩이나 관공서 등의 내부에 Braille Map이 제공된다면 시각장애인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특히, Booth의 시연자가 전맹인이었기 때문에 직접 Map을 찾는 모습과 활용성을 관찰할 수 있어 더 와 닿았던 서비스입니다.


Braille Map에 다가가면 센서가 작동하여 'Please touch the map to explore'라는 음성이 출력됩니다.
점자를 읽은 후 해당 위치를 touch하면 자세한 정보가 음성 가이드로 출력됩니다.


색깔의 차이는 촉감으로 구분할 수 없는 것이기에 전맹인들은 종종 양말을 짝짝이로 신거나 옷을 코디할 때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Rainbow Color Reader(Edmonson Inc.)는 Material에 관계없이 40종의 Color와 7종의 Lighting color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대게 Color는 전용 액세서리(리더기)나 Smart phone의 Camera를 통해 그 정보를 읽어 들일 수 있는데, 정보를 채집하는 순간의 환경이 Color 인식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센서 기술의 증진이 많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ex. 그림자나 조도로 인해 실제 밝은 회색이지만 어두운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발생)


그림자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센서 접촉면과 Material의 표면에 빈공간이 없도록 해야합니다.


사고로 뇌 손상을 입었거나 인지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행동발달이 느린 어린이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기 위한 AAC 관련 분야도 다수의 Booth에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AAC는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완대체 의사소통 방식'을 일컫습니다. 긴 문장으로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인지 장애인 및 행동발달이 미숙한 어린이들을 위해 간단한 단어와 그림이 매치된 Card를 통해 의사소통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그림 Card는 대게 10,000개가 넘으며 각종 사물에서부터 사람, 스포츠, 음식, 대명사 등 언어를 대체할 수 있는 모든 메타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메타포는 App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라이브러리를 추가할 수 있으며, 본인만의 메타포 및 단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림 Card를 리더기에 올리면 미리 저장되어 있는 그림의 단어가 음성 가이드로 출력되고, 카드 내부에 RFID가 내장되어 있어 언제든지 내용을 지우거나 새로 녹음할 수 있습니다.


AAC 그림 Card와 리더기



일반인들도 다양한 Assistive technology 제품을 직접 체험해 봅니다.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주는 든든한 Guide dog입니다.




덧+

CSUN Conference에 가면 오묘한 기분과 여러 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첫째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단지 인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생활하고 있고 내가 보고 만나는 사람들이 수적으로는 절대다수일지 몰라도 세상에 절대다수는 없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는 아니었는지 자문하며, 사람의 다양성을 또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둘째는 미국이란 나라에서 사는 장애인들의 삶의 만족도입니다. 물론 이것은 극히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이 개입된 것이지만 그들은 당당합니다. 단지 삶의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지 매우 당당하고 활기차게 매 순간을 지탱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A11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