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탁 터놓을 편이 없어서, 괴로움의 크기가 저를 잡아먹으면서 더 더 커가는 느낌입니다.
힘껏 싸워서 괴물을 물리치면 다시 더 커진 괴물과 싸워야
하는.. 그런 기분이에요.
친구가 제게 해 준 말입니다. 친구의 동생도 꽤 심각했다고 해요. 저렇게 몇 달을 케어해줘도 쉽지 않다고 하는 말이 공감이 갔어요.. 저는 몇 년을 아니 십 년 이상을 혼자 이겨내 왔는데 교통사고로 얼굴이 일그러지고 그 힘을 모두 소진해버렸습니다. 약을 먹으면 사실 죽은 듯이 잘 줄 알았는데 고통이 약 기운을 이기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자해를 하거나 하진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거북하시면 이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이 글을 처음 쓸 땐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려고 했는데 그렇게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이쁘게 떠날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고통이 끝날 수 만 있다면, 그 날이 제 마지막 날이라도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는 제가 나아질 거라고 합니다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나아진들 제 소용돌이치는 삶으로 들어갈 자신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삶의 무게를 견딜 힘을
. 어디서 얻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몸에 흐르는 피 마저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약간의 음... 단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나 어휘가 줄어버리다니.. 슬프네요
아 반면교사.. 이 단어를 한참 생각했습니다
저를 반면교사 삼으시는 참고 정도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투병하면서 제가 이랬다면 좀 더 잘 이겨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당신의 속내를 모두 말할 만한 사람, 그러면서 당신을 비난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잘못된 건 잘못됐다 말하되 당신을 아프지 않게 할 사람을 만드셔야 합니다
2. 가족과 신뢰감 있는 관계를 구축하셔야 합니다. 만약 고통의 원인이 저와 비슷하게 가족이라면, 당신을 가족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만드셔야 합니다.
3.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4. 투약을 두려워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5. 잘 드셔야 합니다.
6. 그동안 고생한 자신을 토닥여주세요.
저는 사실 저 여섯 가지 중에 잘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 피를 가지고 태어난 죄인지 몰라도.. 저는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