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워케이션을 하러 제주를 오는 와중에 이런 화두는 갑작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 제주소통협력센터의 지원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의 내용이 바로 워케이션이었다.
해외 여행이 가능해진 지금 제주도로 관광이 몰리는 현상이 줄어들텐데 그걸 워케이션을 채울 수 있겠는가, 혹은 무엇을 보완해야할까를 고민하고 결과를 수집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워케이션을 향한 기업의 시선과 직원의 시선이 아주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었다.
회사는 복지, 혹은 보상의 차원에서 생각했다면 직원들은 업무 형태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회사는 휴가 부분을 주목했다면 직원들은 휴가지에서도 해야하는 업무에 대해 진지하게 고심하고 있었다. (물론 모집군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내가 맡은 파트인 액티비티의 성격도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는데, 업무 외 시간에 할 수 있는 제주의 액티비티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까닭이다. 보통 오전, 오후 근무 시간에 겹쳐 있는 경우가 많았고 늦은 저녁에 하는 액티비티는 많지 않았다. 맛집이나 카페도 저녁 늦게까지 하는 곳은 적었다. (라스트 오더가 6시인 곳도 꽤 많다.) 게다가 조사했던 여름은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한 계절이었다. 겨울이라면 액티비티의 선택지도 줄어들 수밖에 없고 해가 짧아 근무를 끝내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자연히 짧아진다. 워케이션의 목적이 일상에서의 환기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겨울에 제주도로 워케이션을 와야하는 이유가 적어지는 이슈가 생긴다. (물론 우리에겐 맛집이 있다. 맛집은 해가 져도 하기 때문에…) 하지만 장기간 워케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매끼니 맛집을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워케이션 과연 제주에서 가능할까? 아니 제주에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을까. 제주에 워케이션이 문화로 정착되기위해서 워케이션 모델의 도입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워케이션에 최적화된 정보의 커뮤니티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단지 휴양과 일을 겸해서 제주에 오는 것이 아닌, 제주에서만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와 활동이 제공되어야 제주가 워케이션의 천국이 되지 않을까.
*반반한 워케이션 책자는 워케이션 리서치, 인터뷰, 워케이션 정보, 액티비티 정보로 되어있다. 필요하신 분은 덧글로 이메일을 남겨주시면 PDF 파일을 전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