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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노 Sep 27. 2022

위트는 세상을 이롭게 한다.

나난 작가님의 'The Corn'


재미있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재미를 느끼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니 이 세상에 많고 다양한 재밌는 것들이 존재할 수 있겠지. 그런 내게도 재미를 느끼는 분야가 무척 다양하지만 그 중 하나는 예술이 되겠다. 평소에 좋아만 했지 실제 작품을 볼 수 없었던 나난 작가님의 'The Corn' 전시는 전시 기간과 장소가 출장 시기와 출장 장소와 맞아떨어서 운좋게 볼 수 있었다.



친구에게 받은 선물(괴산 찰 옥수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진주귀걸이를 한 옥수수>의 실물은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던 이미지보다 생생하고 보기만 해도 즐거웠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생생한 옥수수의 모습과 대비되는 살포시 걸린 진주 귀걸이, 그리고 두건과 머리카락을 닮은 옥수수 껍질. 명화처럼 고전적인 액자에 담긴 그 모습이 일상에 위트를 더해준다. 심지어 두건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는데, 두건을 벗겨 돌돌 풀어내면 다양한 날씨의 옥수수밭이 펼쳐진다. 작가의 상상력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마도 이 두건이겠지?



두건마다 다양한 옥수수밭의 미스터리를 간직한 셈이다.



전시실 안에 태블릿 PC에서 작가가 두건을 돌돌 풀어 펼쳐서 그림을 보여주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는데, 그걸 보는 순간 픽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 전에 전시실을 가득 채운 옥수수밭 그림들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내게 의미가 없었다면, 그 영상을 본 직후에 깨달음이 머리를 치고 지나가면서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전시장에서는 옥수수에서 파생한 다양한 아트 전시물을 볼 수 있었는데,



옥수수를 이용한 말장난이라던지



작가님의 시그니처 작품인 <롱롱타임플라워>에도 옥수수 유니콘과 팝콘꽃등을 발견할 수 있다.



팝콘 부스 옆에서는 옥수수향 디퓨저(?)를 볼 수 있었다.



옥수수밭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며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패러디한 프로젝트 옥수수를 볼 수 있었다.



이 옥수수 꽃다발은 갤러리 내에 있는 꽃가게에서 구매 가능하다.



꽃가게에서는 시들지 않는 꽃 <롱롱 타임 플라워>를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한송이당 6천원이다. 하지만 한 송이만 사면 안 예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야했다. 꽃다발대로 구매하면 72,000원이었지만 나는 소박하게 36,000원을 주고 몇 개를 구입했다. 하지만 지금 다 구매할 걸 그랬나 후회하는 중이다.



포장까지도 끝까지 위트가 있었는데, 꽃가게처럼 소중하게 포장해준 것은 물론 옥수수로 만들어진 봉투에 담아서 준다. (비닐 봉투가 아니지! 친환경 생분해 봉투라 해야하나)



특히 이 전시는 실제로 보는 것이 훨씬 위트 넘치기 때문에, 내게 더이상 스포를 당하기 전에 꼭 가서 보시길 바란다. 해외 전시들보다 알차고 좋았던 전시였다.


10월 2일까지니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주에 시간내서 꼭 가보시길.


아 물론 전시 관람은 무료다.


*2층에서는 서정아트센터의 컬렉션을 관람할 수 있는데, 그 컬렉션의 수준이 놀라웠다. 가능하다면 2층도 둘러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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