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이라면 고민해볼 만한 Carrying Capacity에 대한 생각들-
최근 PM 커뮤니티에서 (아니면 제 페북 뉴스피드에서) 한참 유행했던 토스의 Carrying Capacity라는 영상을 봤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tcrr2QiXt9M
Carrying Capacity가 어떤 개념인지는 영상에서도 친절하게 잘 나와있고, 문서화를 하여 풀어낸 다양한 포스팅들도 있는 것 같아서 그 내용들에 대한 부분은 귀찮으니 스킵하고...
저는 오늘 토스의 C.C(Carrying Capacity)를 보면서 '우리도 저걸 적용해보자!'라고 생각하는 PM이나 혹은 Data/Product Analyst 분들이 참고하면 좋을만한 포인트들을 몇 가지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토스의 Carrying Capacity에서 소개되는 개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혹시 Carrying Capacity가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은 위 영상을 먼저 꼭 보시고 포스팅을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상대적으로 inflow는 간단할 수 있지만 churn은 훨씬 난이도가 높을 겁니다. ‘이탈‘이라는 행동의 정의부터 해야 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inflow는 '신규 유저'라고 하는 정의의 개념으로 봤을 때 회원가입 유저로 볼 수도 있고, 첫 구매 유저일 수도 있고, 첫 로그인이나 혹은 특정 이벤트(행동 패턴)를 처음으로 발생시킨 시점으로 정의하여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Churn의 경우는 '이탈'을 정의해야 하는데, 이 '이탈'을 정의하는 기준은 특정 '이벤트'를 기준으로 설정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원 탈퇴'라는 이벤트 정도를 제외한다면요. 하지만 현실적인 churn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회원 탈퇴'라는 이벤트는 확실히 적절하지 않습니다. 서비스를 이탈하는 고객이 무조건 '탈퇴'를 하는 게 아니니까요) 결국 특정 이벤트(혹은 아무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은 유저 군을 추려내야 하는 segmentation작업이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기준점을 정의해 내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이용하는지를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이벤트들이 트래킹이 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서 inflow를 측정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측정하고 계산하는 로직이 복잡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이탈‘이라고 하는 변수는 현실적으로 시간 변수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데 (예: xx일 내 재방문/혹은 로그인/구매를 하지 않은 유저) 그렇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carrying capacity를 계산하는 데에는 많은 딜레이 타임이 발생하게 됩니다(예: 'xx일 내 재방문하지 않은 유저'를 기준점으로 잡는다고 하면 퍼포먼스를 측정하고 싶은 일자부터 최소한 xx일이 지나간 다음에 결과 지표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딜레이 때문에 Carrying capacity를 실시간 대시보드 형태로 가져가는 것보다는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최소 일주일에서 보름~ 한 달 정도?) 하는 결과 지표로 관리해야 할 겁니다. 참고로 데이터를 보고 해석하여 추가적인 action을 도출하는데 딜레이가 발생한다고 해서 C.C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컬리에서는 C.C 를 계산할 수 있는 정도의 데이터 트래킹 인프라 및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데 6개월이 걸렸습니다. (다만 컬리는 데이터 양이 너무 많아서 그런 부분이라 대부분의 초기 서비스에서는 고객 행동 트래킹에 관심을 가지기만 한다면 훨씬 간단하기는 할 겁니다. 그래도 세팅이 시간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는 점은 강조하고 싶습니다. 의식적인 backlog, 프로젝트 진행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환경 구축입니다)
저는 inflow와 churn을 개선하는 영역을 ‘최적화‘의 개념으로 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A/B testing이나 소위 전환율을 높이는 여러 작업들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프로덕트를 개선하는 접근방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C.C를 늘린다고 하는 것은 ‘새로운 가치제안을 통한 서비스의 개선’의 개념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토스에서 신용조회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멋쟁이 사자처럼 B2C 서비스인 projectlion 플랫폼을 기준으로 생각해본다면 기존의 개발 콘텐츠에서 ‘IT 교양과 디자인 카테고리를 추가적으로 론칭’하여 새로운 유저의 풀을 만들어내는 스케일의 변화들이 C.C를 늘리는 대표적인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C.C를 늘리는 개선작업을 하게 된다면 그에 따라 반응하는 유저풀에 의해 inflow와 churn이 달라지게 됩니다(고객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좋은 경험이라면요).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의 차원에서의 새로운 경험재를 제공하지 않는상황에서 inflow/churn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는것을 점진적이고 '최적화'의 영역으로 바라보는것이고, 서비스 차원에서 새로운 경험재를 제공하는것을 C.C를 늘리는 개선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참고로 토스에서는 위의 점진적인 경험 개선을 하는 스케일의 업무는 PM들의 역할이고, C.C를 늘리는 역할을 하는 부분은 PO의 R&R이라고 정의를 하고 업무를 진행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래 링크를 보고 그렇게 파악했습니다).
(위의 링크 관련하여서는) 개인적으로는 PO/PM의 정의를 저는 마티 케이건의 인스파이어드에서 정의하는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반대로 타이틀을 스위칭해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PO/PM의 정의가 아직까지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고 이렇게 영향력 있는 기업에서 기존 용어의 R&R을 자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이 시장에 많은 오해와 혼란을 가져오는 것 같아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포스팅의 주제와는 다른 부분이니, 이 주제는 저보다 훨씬 더 친절하고 디테일하게 생각을 공유해주신 도그냥님의 포스팅을 공유하는 것으로 갈음하겠습니다.
https://brunch.co.kr/@windydog/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