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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Nov 17. 2022

11월 16일  수 _ 2022년

<유키즈온더블럭> 이란 예능프로가 있습니다. 

2018년부터 방영을 했으니 꽤 오래되었는데요, 

이 놀라운 프로그램을 저는 이제야 유튜브 짤로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방영한 지 4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유키즈’의 마법은 길가는 행인에게 말을 거는 데부터 시작합니다.

유느님이라 불리우는 국민MC가 우연히 마주친 행인에게 인사한 순간 말이에요.

길 바닥에 낚시 의자를 피고 앉은 행인 한 사람, 그 한 사람들이 입을 떼는 순간 마법은 기적이 됩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우연히 걷는 그들은 우리의 아버지고 엄마고 할머니고 할아버지고 조카고 아들 딸들입니다.

맘 아픈 사연도 있고 마냥 귀여운 모습도 있습니다.

그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그들 모두는 각각 단 하나의 우주가 됩니다.

유느님이라 불리우는 국민MC는 하나의 우주를 경험하는 체험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난 4년간 방영했던 <유키즈온더블럭>을 몰아 보는데,

길 위에서 희생된 158명의 희생자가 뒷덜미를 잡아당깁니다.

그들은 핼로윈데이에 놀러 나와 재수 없어 죽은 사망자가 아닙니다.

각기 다 다른 사연으로 길 위를 걷고 있던 누군가의 딸, 아들이었습니다.

단 하나의 우주였습니다.

그날 같은 길 위에서 158개의 우주가 소멸했습니다.

우리는 소멸한 158개의 우주를 추모하기 위해 그들의 이름이라도 알아야 합니다.

어떠한 사연으로 그 길 위를 걷게 되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매번 이렇게 덮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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