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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나몽 Nov 27. 2016

유희열의 눈빛

눈빛에서 나오는 진심



뜬금없지만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는 도중 짧은 생각이 들어 자판기를 두드린다.

토요일의 늦은 밤이라고 해야 할지, 일요일의 이른 새벽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애매한 시간,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면서 게스트의 노래를 듣는 유희열의 눈빛을 보았다.

(매주 보는 애청자 1인!)



텔레비전에 나오는 대부분의 진행자들의 애티튜드는 매우 좋다.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고, 이야기하는 것에 집중해 주고,

게스트가 말솜씨가 없으면 조리 있게 잘 정리해서 대신 말해주기도 한다.

이렇듯, 모든 훌륭한 진행자들이 좋은 애티튜드를 가지긴 했지만

나는 유희열의 진행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가 게스트를 대하는 태도나 눈빛에

한번 집중해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게스트와 인터뷰 중

유희열은 한시도 게스트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알고 있다 가끔 배운 변태의 부담스러운 눈빛도 있다는 걸  HAHAHAHA )


그것이 단지

보여주기 식이던 아니든 간에

게스트와 인터뷰할 때의 그의 모습은

진정성이 느껴진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인터뷰 도중 게스트의 말을 자르지 않으며,

게스트가 말할 때나

또, 인터뷰 사이사이 짧은 토막의 노래를 할 때나

그는 한 번도 게스트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진정성 있고,

호기심 있고,

애정이 있는 눈빛이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보았다.




나는 이 눈빛을 배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도 함께 배웠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컨택을 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자신이 말하는 때라고.

보편적으로 자신이 말할 때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자신이 들을 때가


얼굴을 마주하고, 눈을 마주치며,

집중해 듣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한다.



두명에서 나누는 인터뷰니

당연히 상대방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느냐 하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그렇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다.


상대방이 여기저기 주위를 두리번거리거나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으면,

이 사람이 나에게 집중하지 않고 있구나,

무의미한 추임새를 하고 있구나를

순식간에 알 수 있다.


또,

요즘에는 아이컨택을 잘 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 또한 눈빛의 초점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물론 성격상 눈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 건 잘 안다.


그래서 그냥 한번 여기에

주절거리듯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훈련이 가능한 거라고.

(훈련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스스로가 가식처럼 느낄 수 있으나

분명 진심으로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조금씩 거리를 두는 것이 편안한

알 수 없는 진심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이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건

눈빛에서 오는 게 아닐까 하고


난데없이 튀어나온 생각이다.



잠시 멈춰둔 재방송 다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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