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회사일 외에 특별한 취미가 있나요?

면접 때 들었던 질문

by 커리어 아티스트

나는 줄곧 한 업종에서만 종사해왔지만 이직은 꽤 자주한 편이다.

싱가포르는 이직에 대해 우리나라보단 관대한 편이며

오히려 한 직장에서만 있었던 것보다 여러 회사를 다녀본 경험을 능력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직을 하면서 인터뷰는 그동안 참 많이 봤었는데

그리고 그중 내가 들었던 질문 중 빼놓지 않고 들었던 질문이 바로


"Tell me something interesting about yourself, not work related"
"(회사일 외에 본인을 소개할만한 흥미로운 것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흔히 이런 질문은 취미가 무엇인지로 연결되어 운동, 독서, 여행 등등이 나오기 마련인데

물론 그것들도 좋은 내용들이지만 나는 조금 더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얼마 전 링크드인 포스팅을 스크롤하다가 본 인상 깊은 영상이다.

금융계에서 일하지만 천문학자이며, 운동선수이며, 사이클리스트며, 얼마나 멋진가.

나의 동료들 중에서도 이렇게 지금 회사에서의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은근히 많이 있다.

아 이런 면이 있었네? 하면서 의외의 반전이면서도 매력 있어 보이는 친구들.


https://www.linkedin.com/posts/goldman-sachs_makethingspossible-employeeappreciationday-activi ty-6641742433157734400-pIon


회사에서의 프로페셔널함과 개인적인 관심에서 비롯된 자아실현을 동시에 추구하려면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시간과 노력이 두배 이상 들어야 해서 이렇게 일과 라이프의 밸런스를 맞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흥미로운 것에 대한 말을 할 때면 특별한 것을 한참 생각해내려고 애를 쓰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면접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나만의 특별한 경험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활동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인 취미로 시작했던 것을 전문적으로 배워보면서 내가 몰라던 나의 예술에 대한 관심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나의 재능으로써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도 의미 있고 보람 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보람은 있었지만

모니터 안에서 숫자로서 보이는 결과

내가 직접 사람에게 메이크업을 함으로써 표현되는 결과,

그로 인해 기뻐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볼 때의 보람은 조금 결이 달랐다.


예전 직장동료가 약혼식을 하는데 딱히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구하지 못해서 곤란해할 때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막간을 이용해 그녀를 위해 30분간 스피디하게 화장과 머리를 해주었을 때


면접을 앞둔 친구의 깔끔한 첫인상을 위해 메이크업을 도와줬을 때


알고 지내던 임신부였던 동생이 만삭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따로 멀리까지 메이크업을 받으러 가기가 힘들어서 그녀를 위해 내추럴한 화장과 머리를 해주었을 때


그때 만족해하던, 그리고 아름답게 변화한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전문적으로 메이크업을 하길 잘했다고 느낀 것 같다. 사실 비록 아직도 갈길이 멀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지금의 내가 갖고 있는 스킬로써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회사에서의 브랜딩도 중요하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흥미를 조금 더 전문화시켜서

회사 브랜드 없이 오롯이 나의 이름으로서 대표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도 근사한 일인 것 같다.

특히 그 취미가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보람도 더 클 것이다.


몇 년전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지인이

디자인 스쿨에 등록했다길래 그녀만의 취미를 발견한것 같아서 너무 멋졌다.

그리고 우리는 나중에 패션위크같은 곳에서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만나면 반가울것 같다고

나름 즐거운 일탈 같은 상상을 하면서 서로를 응원했다.


일 외에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일.

누군가에게나 특별한 달란트는 있으니까 그것을 발견하는 건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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