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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연 Oct 05. 2017

잇다

영화 <너의 이름은>

 

'무스비'란 걸 아니?

'잇는다'라는 뜻인데

옛날엔 땅의 수호신을 말했단다.

이 단어엔 깊은 의미가 있지.


실을 잇는 것도 무스비.

사람을 잇는 것도 무스비.

시간이 흐르는 것도 무스비.

모두 신의 영역이야.


우리가 만드는 매듭끈도

신의 영역, 시간의 흐름을 형상화한 거란다.

한데 모여들어

형태를 만들고

꼬이고 엉키고

때로는 돌아오고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고

그것이 무스비.

그것이 시간.


물이건 쌀이건 술이건

사람 몸에 들어간 것이 영혼과 이어지는 것도 무스비.


-영화 <너의 이름은> 中-




사람들을 만나고,

때가 되면 헤어지고,

잊고 잊히고,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지나간 이들 중 누군가와 또다시 어디선가 만나게 될 인연일까?

내 시간과 운명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 흐름에 따라 이어져 점점 구축되어 갈 나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참 궁금하다.

이 모든 것들을 두고 볼 수 있는 것도

세상 사는 큰 재미인 듯싶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가는 것에는 물론이고

일이 되어 가는 흐름에도

사람들과의 인연에도

내가 추구하고 이끄는 힘 이외의 어떤 것,

그래서 때로는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힘,

그야말로 신의 영역,

그것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니 진심을 다한 후

되어가는 흐름에 따를 뿐이다.


니체의 말이 생각난다.

"Amor Fati!"















그림출처: http://cfile22.uf.tistory.com/image/022C944B519D83570C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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