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심 Mar 18. 2020

빈둥빈둥 거리고 수다 떠는 것도 일이다

항상 빈둥되는 인간들은 제외


나는 현재 1인 창업으로 혼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주된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정부지원사업 기획서 작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다.


이렇게 혼자 두 가지 일을 하다보니 뼈저리게 느끼는게 하나 있다. 업무 전환에는 엄청난 정신적, 심리적 에너지가 소모 된다는 것이다. 혼자다 보니 기획서를 쓰고 있으면 개발은 멈춰있고 개발을 하면 기획 업무 중단을 의미한다.


그래서 기획서 작성을 어느 정도 마쳤다 싶으면 기획서를 하루, 이틀 정도 숙성 시킬 겸 이틀 정도는 개발을 하려고 했다. 근데 작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괜히 커피 마시고 싶고 산책하고 싶고 독서하고 싶고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고 늘상 해오던 개발이 아주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런 생각들로 피로감도 몰려왔고 하루하루가 돈인 1인 창업자 입장에선 이것마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나 왜 이래? 왜 이렇게 기운이 안나고 힘이 빠지지?', 이런 생각들로 스스로를 자책했다


작업을 전환하는데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근데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란 책에서 내 나약함?!의 명확한 근거를 발견했다. 기획에서 갑자기 개발 업무로 넘어가려면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문구를 보고 큰 위안을 받았다. 스스로 집중력이 부족하고 의지가 약해서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내 뇌와 의식은 노력을 하고 있었던 거다.


이제는 오히려 업무를 전환할때는 자책할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나에게 시간과 여유를 주어야 겠다. 빈둥빈둥 거리는 나를 못난 놈으로 만들지 않겠다. 하지만 인간은 합리화의 동물이기에 게으름이 되지 않게 항상 경계를 하는건 스스로 노력을 해야할 부분일 것이다. 왜냐면 지능이 뛰어날수록 이 전환 에너지 비용도 적게 든다고 하기때문 노력하고 훈련하고 결국 익숙해지는게 언제나 진리다



작가의 이전글 감정을 통제할 때 찾아오는 삶의 변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