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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심 Oct 15. 2020

나는 개인주의자인가?
왜 개인주의인가?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고


1. 어릴때부터 늘 고향을 벗어나 멀리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은 부산으로 직장은 서울을 택했다.(집은 청도다)

그런 나에게 아빠는 늘 대구로 오라고 하셨다. 가족은 가까이서 함께 있어야 하는거라고.

그럴때마다 나는 행복한 개인이 모여 행복한 가족이 되는거라고 받아쳤다. 내 삶을 존중해달라고 했다.

늘 가족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희생하며 살아온 아빠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가치관일거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난 그게 못마땅했다. 

아빠도 한 개인으로서 행복을 찾길 바랬다. 그래야 온전히 밝은 가족이 될거라고 믿었다.


2. 친구들 중에서 개인주의적이다는 평가를 자주 듣는다.

늘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 때문일거다.

예컨대, 평일 모임/만남 약속은 99% 거절하는 편이다.

혼자서 집에서 책 읽고 영화보고 헬스장가서 운동하는 걸 더 즐기기 때문이다.

계속 거절하다보니 연락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난 그게 편하고 좋았다 


3. 나는 인간의 순수한 이타심은 믿지 않는 편이다.

연인에게 선물을 주는 이유는 그 사람을 위한게 아니고

결국 자신의 감정적 만족감 때문에 주는 거라는식 처럼 말이다.


4. 이런 나는 개인주의자인가?이기주의자인가?냉소주의자인가?

스스로는 개인주의를 지향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복합적일거다.

그래서 개인주의란 뭘까란 질문이 생겼다

어쩔땐 내성적 성향이나 순전히 조용하고 혼자인걸 좋아하는 특성을

개인주의적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나는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책에서 찾고 싶었고 기대했다

하지만 첫 40페이지를 제외하곤 딱히 개인주의에 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정도면 제목으로 사기친 수준이다.(판사님 유죄..)


5. '개인주의', 이 키워드 하나가 해당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만큼 사람들은 개인주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반증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가족, 학교, 모임, 직장,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개인을 책임감 있고 훌륭한 사람으로 여겨왔다. 

누구를 위한 건지도 모른체 말이다.

그런 피로감과 불행함에 지쳐 이젠 모두가 개인의 행복을 지향하는

개인주의에 슬며시 관심을 보이는 것 아닐까.


6. 땅이 좁은 탓일까

나를 포함해 우리 모두는 너무 타인에 대해 관심도 많고 관심을 갈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쉽사리 개인의 성향, 개인의 의견, 개인의 행동에 주저함이 있는 것 같다

다수와 다른 생각을 가지면 배척당하고 다수와 다른 취향을 가지면 무시당할까 두렵다


7. 개인주의가 강할수록 타인을 존중한다

자신의 자유를 존중받으려면 타인의 자유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딱 달라붙은 스키니진이 오랜시간 대한민국 바지통의 트랜드였다

덕분에 이젠 통이 넓은 바지가 트랜드가 되었고 스키니진은 클래식이 되었다

한번쯤은 개인주의가 트랜드였으면 좋겠다

그래야 개인주의가 클래식이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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