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만난 사람들_bg_you
제주에서의 삶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을 한 명 꼽자면 바로 bg_you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일의 관계로 연을 맺었고, 초반에는 일과 관련하여 작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를 다시 보게 된 이유는 bg_you의 성실함과 일관성 때문이었다. 맡은 바 자신의 일을 해내는 모습에서 이상하게도 감동을 받게 되었다. 감동까지 받을 일인가 싶지만, 열악한 환경과 가이드가 없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당시 우리의 업무 환경을 설명하자면,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았고 나를 제외하고는 회사의 인력이 없었다. 본사에서 온보딩을 포함한 교육, 인사 등의 지원도 거의 없었다. 심지어 나는 바쁘다는 이유로 1주일에 반나절 정도 얼굴을 비추고 인사를 나누고 짧은 회의를 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관리를 받는 것도 아니고 업무 역량을 키우기 위한 장치조차 없었다.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는 최악의 근무 환경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g_you는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했다. 누군가 보기에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업무 수준일 수도 있었지만, 복지, 연봉, 근무환경, 성장 가능성 등의 요소를 갖춘 곳이 아닌 곳에서는 작은 일도 아마 고통이었을 것이다.
bg_you가 성실성을 유지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소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돌아보았을 때 bg_you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사고와 책임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초반 1년의 시간 동안 bg_you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태도와 업무 수행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일관된 모습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관계를 잘 판단하고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bg_you와 일적으로든 사적으로든 함께 대화하거나 일을 추진해 나갈 때 기본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나의 뒤를 잘 받쳐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대전이 고향인 그는 아직은 꿈이 없다고 말한다.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꿈을 먹고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bg_you를 보면 그것이 곧 근거이다.
꿈을 하염없이 쫓기보다는 본질에 충실하고 기본에 충실하고 관계에 충실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신뢰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bg_you는 생각보다 나이가 매우 어리다. 처음 그의 나이를 듣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외형적인 놀라움이 아니라 그의 태도와 관계 형성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이다.
bg_you는 어떤 역할을 제안받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잘 소화해 낼 것이다.
언제나 함께 할 수 없겠지만 bg_you의 밝은 내일을 늘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