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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waysAwake Mar 19. 2019

희망 없는 근로소득과  
진지하지 않은 그들의 자세

돈 버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가 자신의 노동을 통한 근로소득.

둘째가 자본의 노동을 통한 불로소득이 있다.


최대한의 수익 창출을 위해선 상기 두 가지 소득을 총동원해야 하는 건 상식이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은 늙어가는 자신의 노동력에만 의지한다.

슬픈 건 그 노동력은, 나를 포함하여 한계선이 명확하며 늘 독감처럼 질긴 불안감을 야기한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전문직이 아닌 대다수 직장인들은 이런 불안감에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자본이 나를 위해 일하는 환경 조성에 힘써서 소득 창출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

그건 자신의 연약한 노동에 대한 위안이며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인 것이다.





자본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가장 기본 방식은 예적금이다. 

나의 사례를 통해 예를 들어보면, 16년 7월부터 18년 7월까지 은행에 정기 적금을 들어 만기 해약했었다.

매달 50만 원, 2년 만기, 이자 3.6%

만기 시 대략 36만 원 정도의 이자가 지급된 것인데, 이는 매달 1.5만 원 불로소득을 얻은 셈이다. 

불로소득은 좋은데, 어떤 느낌인가? 

(그 당시 은행들 중 가장 높은 적금 금리 상품이었다. 제2저축은행)




절망감이 들어야 한다. 예적금으론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예적금은 수익 측면에서 '쓰레기'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씨드 머니(자본)를 모으기 위한 반강제적 행위. 딱 그만한 가치가 있다. 


자본 수익률 상하 폭은 그 자본이 짊어지는 리스크에 비례한다. 

예적금은 은행이나 국가 도산의 리스크에 대한 수익을 주는 것이니 당연히 작을 수밖에 없다. 


채권은 자본 수익(채권 가격 변동에 의한 차익)을 빼고 이자율 측면에서는 발행 회사나 국가 등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할 여러 리스크에 상응하는 이자를 제시하는데, 당연히 예적금보다는 높다. 리스크가 더 있다는 얘기다.


주식은 재테크 수단 중엔 가장 리스크가 크다. 발행 회사의 내재적 위험 (파산, 실적 악화, 횡령 등)과 외부 위험(금리, 환율, 경제, 전쟁, 유가 등)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영향받기 때문이다. 변동성 높은 주식을 보고 있으면 아찔하기도 하다. 하지만 수익은 그 변동성에서 나올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그릇에 맞게 리스크를 짊어지고 그에 대응되는 수익을 얻으면 된다. 

리스크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예적금으로 수익을 거두며 거기에 만족하면 된다. 

수익이 적다고 짜증내면 그건 자기모순이다. 그리고 모순적으로 열심히 일했는데 노후는 암울할 것이다.

(부동산은 제외한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부동산으로 불로소득을 얻기엔 평범하지 않다.)






나는 주식이 노후 대비에 최선의 투자라 생각하는 사람이며, 실제 내 자본의 대다수가 거기서 나를 위해 일하는 환경을 조성해두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내가 투자한 회사 임직원들이 밤낮 나의 자본 확충을 위해 일한다 생각하면 자본주의 향이 나기도 한다. 기업들이 성장하는 만큼 우리 노동력의 가치 (월급)은 오르지 않는다. 그 간극을 채울 수 있는 불로소득을 주주가 됨으로써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나는 사람들이 주식이라 하면 도박이라 여기는 게 안타까우면서 어떨 때는 이런 사회 현상이 전염병처럼 퍼진 것이 개탄스럽. 그런 병폐 현상 때문에 사람들은 진지하게 주식 투자에 임하기 전에 눈을 감는다. 

주식한다 쳐도 투자 신념이 부족하며, 카지노 룰렛 수준으로 단타 치는 사람들이 생각 외로 엄청 많다. 






그들은 재무제표를 보지도 않고, 투자하는 회사에 전화하거나 사업보고서를 진지하게 보거나 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무슨 물건을 파는지도 모르는데 투자하는 사람도 많은데, 만약 내 동생이었다면 솔직히 뒤통수를 세게 후려치고 싶다. 


(아래는 주식 종목 게시판인데, 이게 말이 되는가? 김치냉장고 사람이 잘못해서 그냥 냉장고 있는가? 주식에는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가? 이런 사람들이 제법 많다.)






작년 초 비트코인은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즈아'라는 구호를 사회적으로 유행시키며 그걸로 사람들은 구원받을 줄 알고 계속 뛰어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부터 주부, 노인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었다. 

결과는? 거의 휴지조각이 되었다. -95%의 수익률을 찍은 사람들은 말한다. 비트코인 같은 거 절대 하지 말라.

그렇게 또 다른 사회적 외면을 조성시킨 것이다. 근데 잘못은 누가 했는가? 비트코인이 잘못한 건 없다.

불나방처럼 지나친 욕심에 무지하게 뛰어든 그 사람들 잘못이 크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욕심 내거나 진지하지 않게 주식 투자에 임했던 사람들이 망했고 그들이 자신의 잘못됨에는 눈을 가린 채 주식 투자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떠들어 대는 것이다. 그러면 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가 보다 하고 자신의 노동이 최선이라며 거기에만 집중한다.


주식 투자는 기본적으로 그 회사와의 동행이며, 확률 게임이다. 10전 5패를 10전 3패로 줄이는 것이 주식 투자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거기엔 기업 분석이나 차트 분석 등 자신만의 스토리와 전략으로 꾸준히 확률을 높여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투자 방법은 개별적이라 가치투자도 있고, 수급 투자도 있고, 모멘텀 투자 등 엄청 다양하다. 결론은 모두 승리할 확률을 높이는 행위란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중에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치고 진지하게 그 확률을 높여가는 사람이 적다. 

왜 샀어?라고 물어보면 그 수준이 딱 나온다. 사놓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그건 리스크를 짊어지는 게 아니다. 그냥 리스크에 자신을 던진 것이다. 섯다 패 까는 것 자체는 리스크며 도박인데 대부분 그런 식으로 주식 투자한다. 100만 원짜리 컴퓨터 살 때는 내가 왜 그 컴퓨터를 샀는지 1분 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리저리 가격, 성능, 가성비, A/S, 사용 후기 등을 모조리 비교 분석했을 테니까. 근데 주식에 대해선 왜 그 주식을 샀는지 1분 이상 말해보라 하면 대부분 어버버 거리며 말하지 못한다. 


대투자자 피터 린치



전혀 진지하지 않은 자세다. 저런 사람들은 운 좋게 몇 번 딸 수 있지만 결국 주식 투자에서 길을 잃는다. 

지도 없이 정글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지도는 신념이고, 원칙이고 무엇보다 진지한 자세다.


스스로 물어보라. 


나는 리스크를 어느 정도 짊어질 수 있으며,

혹시 짊어진다는 게 그 리스크 자체에 나를 던지는 중인 게 아닌가,

나는 진지하게 투자하고 있는가,

나는 욕심 내고 있지 않은가,

나는 원칙이 있는가,


주식 투자는 어렵다. 진지하게 임해도 어렵고 수많은 고뇌를 낳는다. 그런데 진지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가?

그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패도 볼 줄 모르는 사람이 포커판에 앉아 돈 벌기 바라는 것과 유사하다. 

그럼 더 예적금보다 더 최악인 것인데 사람들은 이런 길을 자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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