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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waysAwake Mar 23. 2019

그 사람은 결국 평생 빚을 갚다 죽는 것이다.

자본 증대는 개인 관심과 정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그 관심이 개인을 탐색하고 깨우치게 하는 동인이 되기 때문이다. 

무관심한 사람은 극악의 수익률인 예적금을 하면서도 그나마 더 높은 금리 상품을 찾아가지 않는다.

그건 돈에 목숨 걸며 일하는 자신에 대한 폄하다. 소중한 돈에 대한 모독이다. 

그런 사람은 결국 그 돈에 짓눌려 평생 빚을 갚다 죽는 것이다. 


관심의 시작은,

대부분 결국 이렇게 살면 꼼짝없이 밥만 빌어먹다 죽겠구나, 라는 현실 직시에서 시작된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준해서 직장에 들어갔는데, 소비하고 저축하다 보니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10년 일해봤자 "와, 이것밖에 못 모아?"라는 식의 절망감. 



그러면 자연스레 사람들은 다짐한다. 

어떤 부류는 소비를 더 줄이고, 누군가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재테크에 뛰어든다. 

기가 막히게 주식에 관심이 가기 시작할 때면 주변 누군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럼 조급함과 욕심이 휘몰아친다. 머지않아 에라 모르겠다는 식의 투자가 시작된다. 가만있으면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문제는 자기가 그런 막가파 투자족인지 모르는 것에 있다. 




50% 수익 절대 보장이라는 유료 주식 리딩 회사에 돈 지불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과거부터 자행된 일종의 무책임한 사기극인데, 어째 나아지는 것 없이 피해자는 계속 속출한다. 

그런 사기당할 수 있다. 절망적인 자기 현실에서 촉발된 조급함과 욕심이 그 사람 이성을 마비시킨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쉽게 돈 벌 것 같은 자신감 하나로 홀로 주식 세계에 뛰어든 사람도 처참하게 으스러지긴 마련이다. 그건 총칼 없이 전쟁에 참여하는 것과 같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수익이라도 나면 더 크게 넘어진다. 

그런 사람들 많이 봤다. 




상식적으로 나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도 돈을 잃는 곳이 주식시장인데, 무지한 사람이 돈을 벌 수 있을까? 

세상에 그런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건 시험공부 하나도 안 한 사람이 고득점 맞길 바라는 추태와 같다. 미스터리 하게 주식 시장에선 그런 추태가 많다. 


언젠가 소위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이 하는 방송을 우연히 보게 되었데, 그 전문가가 50% 수익 정도는 내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방송을 껐다. 이 사람이 전문가 맞는가? 이건 일종의 선동이 아닐까? 

50% 수익이 아무것도 아닌 듯이 말하는 것에 거부감까지 느껴졌다. 


은행 예적금 이자는 그렇다 치고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이 5% 선을 붕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집 관리하는 개고생까지 해가며 먹는 수익률이 5%인 셈이다. 그런데 50%? 어불성설로 느껴지지 않는가?

당연히 노력하며 연평균 50% 수익 이상 올리는 투자자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존경받을 만하다.

다만 그런 수익이 지속된다면 - 예를 들어 10년- 그 사람은 세계 거물 투자자로 칭송받을 것이다. 

그만큼 어려운 이상이라는 얘기다.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평범한 사람들이 저런 고수익의 희망을 품고 주식 세계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유동비율이 뭔지도 모르며 단타 치는 내 친구가 하루에 3% 먹고 이것밖에 못 먹었다고 한탄할 때, 

나는 호되게 뭐라 했다. 그런 욕심, 게으름으로 주식 계속하라면 차라리 떠나라.

분명 나중에 돈 잃고 후회한다. 시장이 잠시 손뼉 쳐주며 유인할 때 진짜 떠나라라고. 

하지만 사람이 그리 쉽게 변하던가? 그는 계속 그 위험한 도박을 계속했다.


그 기업이 무엇을 파는지, 최대주주가 지분을 대규모 정리했는지, 4년 연속 영업손실 위기에 놓였는지, 회사명을 바꾸며 뭔가 구린내를 풍기는지 아무것도 보지 않았던 친구는, 결국 투자한 기업이 거래정지에 놓이면서 자금이 묶였고 상폐 위기에 놓였다. 이런 회사는 그냥 몇 분만 보면 거를 수 있는 건데, 그 노력도 하지 않고 단기 변동성에 눈이 먼 것이다. 다 자업자득인 셈이다. 






저축을 하든, 주식을 하든, 채권을 하든지는 개인 선택이다. 앞 전에 말한 것처럼 그 리스크를 짊어지며 투자 세계를 항해하는 건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다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를 정하고 그에 합당한 수익률을 노리면 되는 것이다. 세상을 둘러보라. 주식을 한다 치면 개인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률, 기관, 연기금이 벌어들이는 수익률 등을 충분히 둘러보라. 그러면 자신이 노려야 하는 수익률이 나올 것이다.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버려라. 자신은 꼭 잘될 거라는 생각을 버려라. 모순적으로 그 생각 탓에 사람이 방심하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다. 


주식시장에서 목표 수익률을 낮게 잡으면 속도는 느려도 냉정한 가슴으로 충분히 이성적 대응 가능하다.

성공한 투자자들의 글을 많이 읽고 생각과 고민을 항상 하면 좋다. 그러면 시장은 그 보답을 줄 가능성이 크다.

게으른 투자자의 돈을 퍼다가 노력한 사람들에게 쥐어주는 이성적이고도 합리적인 곳이 이 냉혹한 시장의 단면이기 때문이다.  돈에 대한 욕망과 관심이 올바르게 나를 채찍질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스스로 답을 내리라. 투자 실패와 후회로 평생 빚에 억압당하며 방점 찍는 인생은 너무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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