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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Dec 05. 2024

작별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작별하지 않을 거야, 다

어제, 작년부터 
항아리 속에서 잠이든 
큰오빠에게 다녀왔다

부모와 형제의 죽음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아
내가 죽어야만 죽은 자도 함께
진실로 죽는 거지

수많은 기억의 틈과 틈
그 목소리와 움직임
누구는 암을 이겨내고
누구는 끝내 사망하네

이겨 낸 산자는 웃고
그 웃는 모습
나는 숙연했네

살아 움직인다는 것

하늘은

팽팽했고
유난히 푸르렀네
.
.

12월 4일,  

매년
아니 사계절 내내
엄마,
아버지,
큰오빠와
나는 결코
작별하지 않을 거야

.
.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어느 나라
어느 소설이든
한 나라의 역사는 늘
가족의 역사와 연결되고

부모님의 삶
큰오빠의 인생
형제라도 각자 다르게
품고 있는 기억들
.
.
오늘은 여기까지
.
.

파스텔&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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