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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규 Dec 09. 2019

콘텐츠가 스토리를 이긴다


콘텐츠가 스토리를 이긴다

스펙 경쟁이 본격적으로 과열된 것은 2000년대 중반으로 기억한다. 제대를 하고 보니, 각종 대외활동이 슬금슬금 활성화되고 있었다. 이 시기에 출간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절묘한 흐름을 만들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스토리 시대'가 열렸다. 너도 나도 스토리 만들기에 혈안이 됐다. 스펙 경쟁이 과열되어 있었기에 시대적으로 필요한 콘텐츠였고, 탁월한 방향 제시였다.


나도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올라타면서 커리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스토리를 열심히 만들어갔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고 나니 내 짧은 커리어에도 매력적인 스토리가 많이 녹아있다. 내 긍지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커리어는 일반적으로 '망한 커리어'로 분류되었다. 어디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스토리이지만, 세상도 같은 평가를 해 주지는 않았다. 그 스토리는 세상에 내 자리를 만들어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세상은 내 스토리를 읽어 주지 않았다. 읽히지 않는 스토리가 무슨 소용인가.


올 해, 처음으로 대기업에서 강의를 했다. 담당자분과의 미팅 자리에 30분 먼저 도착했을 때, 내 등줄기에 흐르던 땀은 초여름 더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정을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애썼다. 재밌게도 그 분은 내 커리어를 묻지 않았다. 대신 내 콘텐츠를 궁금해했고, 그것이 사원들에게 어떻게 전달되어야 할지,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만을 궁금해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 커리어가 아니라 내 콘텐츠였다.


여전히 스펙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커리어를 쌓아가는 이들에게 '스토리'란 여전히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력적인 스토리를 가졌을지언정 망한 커리어의 소유자에게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내 스토리는 세상에는 제대로 어필이 안 됐지만, 내가 만든 콘텐츠는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없을 때 나를 위한 의자가 되어 주었다. 대기업에서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콘텐츠 덕이지 내 스토리 덕이 아니다.


매우 감사하게도,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저자이자 사회혁신 컨설팅 투자회사인 MYSC의 김정태 대표님께서  《회사 말고 내 콘텐츠》의  추천사를 써주셨다. '스토리'가 시대적으로 보완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수긍한다는 것은 저자로서 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용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에 더할 수 없는 격려를 해주셔서 무척 감격스럽다. 깊이 감사드린다. 밝힌다면,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읽고 받았던 영향이 꽤 컸었다. 그 경험이 없었으면 이번 책까지 이르지 못 했으리라.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란 책을 내고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그 누구도 '스펙'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당신이 진짜 스토리를 가졌다면, 이제는 그것을 명확한 콘텐츠로 직접 쓰고,
만들고, 제작하고, 융합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다.
저자의 말처럼 결국 콘텐츠가 이긴다.

- 김정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저자 / 사회혁신 컨설팅 투자 MYSC 대표.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자세히 보기 :

http://www.yes24.com/Product/Goods/83544857?scode=032&OzSrank=1






 《회사 말고 내 콘텐츠》 북토크 신청하기 : https://forms.gle/AujYVk5PadfyAvGz7



서민규

- 책 《콘텐츠 가드닝》 ,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저자

- 콘텐츠 기획자, 콘텐츠 코치


커리어의 궤도를 이탈하고 콘텐츠를 자전축으로 삼고 있는 창작자. 창작 경험이 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가져다 준다는 믿음 아래 콘텐츠 코치로 일하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창작을 경험하고 콘텐츠를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 코칭을 통해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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