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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 May 02. 2023

2023년 5월 일상


오랜만에 돌아온 브런치의 일상 글!

그동안 못써서 미안해요 :)



1. 쉼, 휴식.


수플레는 1년을 쉬어간다. 사실 1년일지, 그 이상일지도 모르고 내가 다시 합류할지도 모른다 :)

하지만 덕분에 브런치에 입문했고 5-6주에 한 번은 긴 호흡으로 글을 써봤다. 다시 블로그가 주력이기 때문에 브런치에 글은 간간히 올리겠지만, 같은 글을 다시 읽고 쓰고 싶은 날 오늘처럼 글을 옮겨올 예정. 나를 브런치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긴 있으니까 :)



2. 수정은 변화와는 다른 개념.

 

예전에 증명사진 찍을 때, 사진 수정하며 포토그래퍼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분이 너무 많이 수정하면 본인 모습이 날아간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 첨삭은 충분히 해줄 수 있지만, 그 안의 표현과 문구 수정 정도로 그쳐야 한다. 더 많은 내용을 바꾸다 보면 본인이 사라진다.


누군가에게 첨삭과 조언을 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모습. 모든 것을 바꾸고 만드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색을 돋보이게 해주어야 한다.


강하게 말하면서 겁을 주고 전부를 바꾸는 것이 아니다. 이건 훈육에서도 기본이 될 사항.


별개로 동생 자소서 첨삭해주는데 꽤 잘쓰네? ㅋㅋ 아쉽게도 면접에서 떨어졌지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고 전부도 아니지만, 글로마저도 자기를 표현 못하는 건 좀 슬픈 일일지도. 인간은 표현을 주로 글과 말 두 가지로 표현하기 때문에 서류와 면접이라는 전형이 있는 게 아닐까.



3. 결혼은 커피와 설탕같이.


우리 주변의 결혼은 손익을 따지는 분야로 이미 기정사실화 됐다.


경제용어 중에 보완재와 대체재 라는 것이 있다.

보완재는 서로 시너지를 내는 상품들로  매번 커피와 설탕이 예시로 나오곤 했다. (너무 옛날이야??)

대체재는 그 상품이 없을 때 대체할 수 있는 관계의 상품을 말한다. 예시로는 코카콜라와 펩시.


둘은 수요 움직임도 다르다.

보완재는 둘 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대체재는 상이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하나의 수요가 증가할 때 다른 하나가 그 수요를 따라가냐, 못따라가냐의 차이.


결혼은 커피와 설탕 같은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요 근래 만난 사람들은 다들 결혼을 코카콜라와 펩시 같은 관계로 생각한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걸 상대가 갖고 있어야 하고, 나 대신 무언가 하길 원하고 있다.


기대로 점철된 연애도 별론데 결혼은 오죽할까. 아직 결혼생각 없지만, 하게 된다면 난 커피와 설탕같은 결혼할래.



4. 펀치는 결정적인 순간에!


정약용이 암행어사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시찰을 나가서, 관리 한 명을 징계를 줬다고 합니다. 그 관리는 징계 이후 부활해 승승장구하더니 우의정까지 올랐습니다. 정약용은 죽을 때까지, 이 사람이 사사건건 괴롭히는 것에 힘들어 했습니다.


정약용은 과거 전국 2등으로 급제를 했습니다. 당시 전국 1등을 한 사람은 조선시대 학문의 정상이 맡는 대제학에 올랐습니다. 그 분의 아버지, 아들도 모두 대제학에 올랐다고 합니다.


정약용은 이 사람과 시험 능력차이를 인정하고, 자기를 이긴 사람과 잘 지냈습니다. 시험에서는 아버지, 본인, 아들이 전국 1등을 했지만 지금 이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약용이 역사라는 마라톤에서는 이겼네요.


정약용을 평생 괴롭힌 사람은 서용보였고,

정약용을 시험에서 이긴 사람은 서영보였습니다.


동일인은 아니고 이름이 비슷합니다.


세상 사는데

적을 괜히 만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결정적이고, 정말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하지만 그런 상황은 정말 옳고 틀린 것이 명확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메르'님의 글귀에서 인용.



5. 천천히, 그러면 안 다칠 수 있어.


매일 만지던 A4용지에 손을 베이고, 항상 그 자리에 있던 문지방에 발이 찧이고, 항상 곁에 있던 사람에게 다치는 것. 그 이유는 속도다.


상처는 속도에 의해 발생한다.


원래 그 자리에 항상 있었던 것에 다치는 건, 성급하게 움직이거나 조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사 침착하려는 이유. 같은 세상도 천천히, 침착히 바라보면 다르게 보인다. 어른들이 아이보다 덜 다치는 이유일까.


천천히 세상 바라보기.


매일 걷는 출근길도, 꾸준히 하는 축구도, 그리고 매일 보는 사랑하는 사람도 조금은 다르게 보는 방법.



6. 가까이 있는 사람과 닮아간다.



음~ 이건 편견이자 내 사견인데, 그 사람이 자주 가는 공간/자주 만나는 사람/자주 먹는 음식 등은 실제 그 사람을 어느정도는 알 수 있게 하는 척도로는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변을 보면 어느정도 알 수 있다고 생각도 한다. 특히 일반 회사원은 어느 공간에서,  어떤 사람과 일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하는가보다도.


사람들은 자주 보는 사람들의 표정을 닮아가고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존경과 상관없이 그냥 무의식적으로 따라하고 닮아가게 된다. 부모와 자식관계처럼. 전 회사를 퇴사했던 이유 중 주요했던 이유고, 사람을 처음 볼 때 느껴지는 첫 인상이 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


나와 같이 지내는 사람들의 표정이 곧 내 표정인 걸 알면, 누구와 자주 시간을 보내야하고 누구는 멀리 떨어뜨려야 할지, 결정할 수 있게 된다.




5월까지 나는 이런 생각들을 하며 지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잘 지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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