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맘마미아! 2 >
< 맘마미아! 2 >. 도나(메릴 스트립)가 남긴 호텔을 다시 정비해서 개장하려고 하는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마침내 재개장 기념 파티를 여는 날이 다가오고, 도나의 친구들과 세 아빠들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파티는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영화는 소피가 파티를 준비하는 이야기와 젊은 도나가 영국 옥스퍼드에서 어떻게 이 섬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소피의 세 아빠들과 만나게 되었는지 번갈아가며 보여주며 진행된다.
맘마미아! 가 돌아왔다. 맘마미아! 의 세계, 즉 도나의 세계는 순간에 충실한 사람들에게 세계는 늘 축복을 내려준다. 여행을 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길에서 만나 사람들을 사랑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멈춘다. 이렇게만 말하면 도나와 소피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이 그저 운이 좋은 사람들처럼 보이나, 사실 도나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재능이 있다.
도나가 대학을 졸업하고 전 세계를 보고 싶어 하며 영국을 떠났고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가 그리스에 정착하는 것은 그가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도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고, 자신에게 드리운 축복과 행운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결정적으로 도나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축복과 행운을 알아본다. 이 알아본다는 것은 그저 괜찮구나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더할 나위 없는 축복임을 알아본다는 의미이다.
행운이 늘 공정하게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건 아니지만 행운이 늘 피해 가는 사람이 있지는 않다. 행운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기뻐하다 가벼이 여기게 되거나, 혹은 더 큰 행운을 기대하며 현재의 행운을 당연시하다 어느 순간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된다. 도나는 그렇지 않다. 그녀는 더 큰 행운을 헛되이 꿈꾸지 않고 현재의 행운의 충만함을 깨닫고 이에 머문다. 이것은 재능이고, 이 재능을 갖추게 된 건 도나가 처한 환경과 현실 덕분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미권, 백인, 중산층인 모두가 이런 재능을 갖추진 못한다.
맘마미아!2도 역시 도나가 중심이다. 젊은 도나의 모습으로만 거의 등장하지만 이 세계는 도나의 세계이다. 관객들이 이 세계를 좋아하는 것도, 이 영화를 좋아하는 것도 도나에게서 이런 재능을 보기 때문일 것이다.
지중해, 그리스의 섬과 에메랄드 빛의 바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들을 보면서 기분이 안 좋기는 힘들다. 그들이 복잡한 상황을 사랑이라는, 단순한 논리로 돌파하는 것을 관객들은 일상을 잊고 도나의 세계에서 같이 춤출 수 있게 된다.
어떤 영화는 이야기이기보다, 이미지나 기분이다. 114분 동안 흥겨우면 충분하다.
맘마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