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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Aug 02. 2023

존과 지니의 뉴질랜드 남섬 자전거 여행 28

크라이스트처치 도착 - 남섬 자전거 여행의 끝

2023년 1월 19일



주행 경로 및 거리 : 다필드(Darfield) -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 52 km

총 주행거리 : 1,154 km 완료


오늘은 다필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간다.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렌터카를 이용해서 간단히 관광을 한 후에 자전거를 포장하고 북섬으로 갈 예정이뉴질랜드에서 자전거 타기는 오늘이 끝이다.


숙소에서 준비하고 출발한다. 다필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바로 가는 73번 도로가 있지만 어차피 거리가 길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한적한 길로 돌아간다.


다필드는 73번 도로가 관통하는 마을이다. 아예 73번 도로를 가지 않으려고 킴벌리 공동묘지 쪽으로 가는 작은 길로 간다. 마침 철도 건널목에 키위레일 화물열차가 지나간다.


킴벌리 공동묘지 쪽으로 가는 킴벌리 로드는 꽤 한적한 길이다.


킴벌리 로드를 따라 끝까지 가서 크라이스트처치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그러면 다시 이렇게 긴 직선길이 나온다. 양쪽으로 나무 울타리가 울창해서 꽤나 답답한 길인데 크라이스트처치에 가까워서 그런지 생각보다 차들이 많이 다닌다. 더군다나 바람도 장난이 아니게 강력하다.


달리다 보면 크라이스트처치 공항 바로 옆 동네인 얄드허스트(Yaldhust)를 지나게 된다.


활주로 방향에 가까워지니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 착륙하려는 비행기들이 머리 위로 지나간다.


여기서 공항을 통과해야 하는데 공항 주변을 크게 돌아가는 파운드 로드(Pound Rd.)로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가 갓길도 없고 노면 포장도 엉망인 좁은 길에 커다란 차들이 계속 지나는 길에서 방향을 알 수 없게 불어닥치는 돌풍에 자전거가 크게 휘청였다. 위험하다. 우회길을 포기하고 처음 도착했을 때 이용했던 공항길로 빠져나간다.  공항 구역으로 진입하니 오히려 공항 관계 차량들만 다니는 길이라 한적하다.


숙소는 공항 바로 근처에 예약했는데 점심을 먹기 위해 공항을 지나쳐서 더 달린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남섬에서 가장 큰 도시다. 드디어 거의 한 달 동안 못 먹었던 한식당을 찾아간다. 비숍데일이라는 동네까지 달려서 한식당 들어간다.


지니님이 좋아하는 오징어 볶음으로 제대로 된 한식을 오랜만에 먹는다.


그리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기.


이번 여행을 하는 동안 초록색의 이상한 색깔로 된 허접하고 낡은 캠핑밴들을 자주 만났는데 그 업체에서 하는 숙소다. 이런 숙소들은 다 그렇지만 방이 엄청 좁은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자전거를 보관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무조건 바깥쪽의 자전거 거치대에 묶어두라고 한다. 미리 알았으면 예약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짐을 풀고 근처 바를 찾아서 생맥주한 잔 한다. 자전거를 더 타야 해서 점심에 술을 못 마셨으니 이제 마신다. 안주로 뭘 먹을까 하다가 별생각 없이 시킨 갈릭 프라운 라이스가 참 맛있다.


맥주로 갈증을 날렸으니 다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간다. 오늘로 자전거 타기를 무사히 끝냈으니 자축의 의미에서 조금 가격이 있어도 철판 요리를 먹기로 했다. 야채와 생선과 고기가 모두 나오는데 다 맛있다. 오늘은 점심도 저녁도 만족스럽다.


숙소의 벽에 뉴질랜드 지도가 그려져 있다. WHERE NEXT? 다음은 어디로?

아래쪽은 거의 다 다녀왔고 렌터카를 빌리지 못해 가지 못한 캐트린스가 조금 아쉽긴 하다. 남섬의 북부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카이코우라(Kaikoura)다. 내일은 차를 랜트해서 카이코우라로 가기로 한다.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 총 거리 1,150 km, 충분히 달린 것 같다. 여행 기간에 비하면 달린 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뉴질랜드 남섬에서 로드바이크로 달리는 것은 우리가 달린 경로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우리가 차로 이동한 내륙 지역들은 좁고 가파르면서 차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들이고 가지 않은 북쪽 해안 지역들은 마을이 드물어 캠핑짐 끔찍한 샌드플라이에 시달리면서 달려야 하는 곳이다. 이번 여행은 다른 해외여행 때보다 장기간 달리는 것이다 보니 완벽하게 계획된 것이 아니었고 중간중간 변경하면서 자전거로 돌파하는 것을 포기한 부분들은 교통편, 숙박, 관광 등에서 곤란한 일이 생길만한 상황이 많았는데 여러 가지로 잘 풀려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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