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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Nov 11. 2023

존과 지니의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 33

북섬 여행 3. 블루 스프링 산책

2023년 1월 26일


로토루아에서 이틀 동안 온천욕, 지열지대, 키위새 관람, 마오리족 공연을 즐겼다. 이제 슬슬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마트에서 사 온 것들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


날씨가 아주 좋다. 이런 날은 트래킹 하기도 좋다. 지니님이 오클랜드에 가는 길에 티라우 근처에 괜찮은 트래킹 코스가 있다고 한다.


트래킹을 하려면 식수가 있어야 하니 생수를 하나 챙겨 왔다. 키위 블루라는 이 코카콜라사의 생수는 그 수원지가 오늘 가려 하는 블루 스프링이라고 한다.


블루 스프링의 남쪽 출입구에 도착했다. 주차 공간은 생각보다 넉넉하고 재래식이긴 하지만 화장실도 있긴 하다.


블루 스프링은 테 와이호우(Te Waihou) 산책로를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입구에 관련 정보가 안내되어 있다. 목장 구역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동물이 탈출하지 않도록 문이 있다.


오늘 걷는 길은 전체적으로 거의 평탄한 길이다. 테 와이호우라는 강을 따라 편도 3.5 km, 왕복 7 km 정도를 걸어갔다가 돌아오면 된다. 어제는 하루 동안 꽤 걸었으니 오늘은 가볍게 걷고 싶은데 딱 맞는 길이다.


산책로는 잘 꾸며져 있고 근처는 개인 소유의 목장들이 있다. 목장 사유지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강물에 가까워질 때마다 물속이 잘 보인다. 수초는 많지만 녹조가 없어서 그런지 깨끗해 보인다.


중간에 화장실도 가끔 나타난다.


풍경도 종종 변하고 자연이 상쾌해서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강물 건너편도 모두 목장 사유지다.


목장 언덕 위에 새가 보인다.


테 와이호우 산책로는 중간에 잠깐 양방향으로 길이 분기가 된다. 갈 때와 올 때 다르게 걸을 수 있다.


지도에 루프 트랙(Loop track)이라 표시된 곳이다.


갈 때는 일단 강을 건너서 가본다.


검푸른 새가 눈에 보인다. 어제 만났던 푸케코란 녀석이다.


지니님 앞으로 목장 언덕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이런 좁은 계곡이 보이니 좀 더 상류로 올라온 것 같은데... 물이 꽤 푸르스름하게 느껴진다. 이래서 블루 스프링인가?


계곡물을 이용해서 전기를 돌리는 발전기도 보인다.



좀 더 걸어가니 정말 환한 파란빛으로 보이는 계곡물이 보인다. 동화에 나오는 그런 샘물 같은 느낌이다.


당연하지만 물속에 물고기도 보인다.


아무리 평지라지만 3 km 정도 걸으면 슬슬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풍경이 워낙 좋으니 슬슬 걸어간다.


드디어 블루 스프링에 도착했다. 블루 스프링에 대한 안내판이 있다. 순수한 물은 푸른빛 외의 다른 파장은 흡수해서 푸른색으로 보인다고 한다. 맑고 배출량이 많아서 그런지 취수시설이 있다. 밑에 뉴질랜드 생수의 70%가 여기서 나온다고 쓰여 있다.   


약간 높은 전망대가 있으니 지니님과 함께 올라가 본다.


강 건너편의 동굴 같은 곳이 블루 스프링이다. 자세히 보면 어두운데도 꽤 푸르스름한 빛깔이 돈다.


왕복 코스이니 테 와이호우 강의 풍경을 다시 음미하면서 돌아간다.


루프 트랙 입구에 왔다. 이번엔 안 가봤던 다른 길로 간다. 바리케이드 같은 문이 닫혀 있는데 동물 탈출 방지용이고 그대로 열고 들어가면 된다.


건너편 목장에는 소들이 풀 먹으러 몰려왔다.


이렇게 테 와이호우 산책길과 블루 스프링을 둘러보았다. 이제 정말 오클랜드로 간다.  


돌아오는 길에는 봄베이 휴게소에 들렀다.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으니 좀 쉬어야겠다. 며칠 전에 들른 곳이니 이미 익숙한 곳이다.


스시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여기도 정통 스시가 아니라 롤 위주의 스시를 판다.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 먹었는데 아이스크림 두 개가 나오는데 이상하게 한참이 걸린다. 받았는데 금세 녹아버린다. 충분하게 얼리지 않은 것 같지만 진한 우유맛은 나쁘지 않았다.


봄베이에서 조금만 더 가면 오클랜드다. 이제 오클랜드에 들어왔다. 오클랜드 남쪽 입구에 쇼핑센터가 있어서 집에 갈 때 입을 옷들을 조금 구입한다. 항상 그렇지만 여행 중에는 여행에 필요한 옷들만 있으니 돌아갈 때는 이렇게 옷을 구입해서 입는다. 자주 입는 미국 브랜드의 바지를 구입했다. 같은 브랜드인데 사이즈의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엉덩이가 큰지 분명히 늘 입는 사이즈의 동일 모델 바지를 구입했는데 엉덩이가 조금 남는다. 돌아가면 수선집에서 줄여서 입어야겠다.   


드디어 오클랜드 입성이다. 오클랜드 공항은 서울에서 김포공항 정도의 거리로 오클랜드 남쪽에 있으니 오클랜드 시내에 제대로 들어오는 것은 오늘이 처음인 것이다. 예약해 둔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걸어서 근처 상점가에서 활기 있는 스페인식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사람이 많고 분주하지만 저녁에는 어둑하고 조용한 곳보단 조금 활기찬 곳이 좋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세상이 깜깜하다. 숙소에 돌아가서 쉰다. 별 기대 없이 그냥 오클랜드로 돌아가는 길에 간단히 들르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블루 스프링은 기대 이상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조금 갑작스럽지만 우리의 뉴질랜드 여행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내려 한다. 며칠 안 남은 뉴질랜드 여행은 다음날인 1월 27일부터 오클랜드 공항이 마비될 정도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엉망이 되었다. 결국 귀국하는 비행기 편이 2일 더 연착을 하게 되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데에 고생을 좀 한다. 나름대로 여행을 많이 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렌터카 보험과 여행자 보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귀국길이었다. 역시 여행은 날씨가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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