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불안함의 연속이다. 불안함이란 참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파도타기처럼 줄지어 따라온다. 우리가 불안함을 느낄 때, 이 감정을 다룰 수 있는 묘안은 무엇일까.
바로 불안함과 마주하기이다. 불안함이라는 감정을 지우고 떨쳐버리고 싶겠지만 당장 없애는 것은 쉽지 않다. 확실한 것은 '안녕 불안아! 네가 나의 불안이니?' 하고 불안함과 인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 지금 뭐 때문에 나한테 온 거야?' 불안함을 조사하고 파악해야 한다. 불안함이라는 떨리는 이 감정을 잘 마주하는 것 만이 불안함을 잠재울 수 있는 길이다. 불안함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잘 소화시키는 것이다.
불안함을 잘 소화시키자
불안함에는 다 이유가 있다. 표면적인 이유부터 차근차근 살피다 보면 내면의 근본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 이유 때문에 내가 불안하구나!' 근본적인 불안함의 원인을 깨닫는 순간 마냥 떨렸던 마음이 가라앉을 것이다. 이쯤되면 불안함 중 열에 둘 셋은 ‘아 또 이래서 불안했네.’ 하고 금방 사그라들 것이다. 불안의 원인을 찾았음에도 불안함이 물러서지 않을 때, 그런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그렇다면 이제 이렇게 질문해 보는 것이다. '그 이유가 내 인생을 평생 불안하게 만들 사건인가?' 우리가 불안함을 느끼는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 내 삶 전체를 뒤흔들 사건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 사건도 결국에는 지나갈 것이다.' 하는 생각까지 간다면 우리의 불안함이라는 친구는 힘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다 지나갈 일들 뿐
한낱 이 정도의 사건으로 나의 오늘 하루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내 마음을 잘 알아주고 달래서 더 나은 오늘 하루를 만들 것인가. 그 선택은 나의 태도에 달려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일, 오늘 불안해한다고 더 나아질 것이 없는 일이라면 그저 오늘의 나를 인정해 주고 알아주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너 오늘도 정말 애썼어. 너의 몫을 다 했어.' 나 자신을 내가 알아주고 꼭 안아주는 것이다.
너 정말 잘했어. 스스로를 안아주기
그리고 또 한 가지. 어느 누구도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불안한 감정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한 때의 콧물 같은 거다. '에잇. 콧물 나왔네.' 팽- 하고 코 풀고, 휴지로 쓱쓱 닦고 다들 그렇게 사는 것처럼. 날이 너무 추워서. 감기에 걸려서. 슬픈 영화를 봐서. 나도 모르게 콧 속을 비집고 나온 콧물처럼 대수롭지 않게 불안이란 감정을 마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