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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녕 Oct 02. 2022

4학기 3주 차

시간이 무척 빠르게 지나고 있어요. 단풍에 마음 두근거릴 새 없이 4학기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벌써 3주가 지났어요. 기말고사 전 치러야 하는 시험 3개 중 첫 번째 시험을 저번 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봤고요, 이번 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도 시험이 대기 중입니다. 화요일 시험이 그리 만만할 것 같지 않은데 왜 부담감이 없을까요? 초중고등학교에도 없는 유급제가 대학에는 있는 캐나다입니다ㅋㅋㅋ. 부담을 억지로라도 퍼담아야 하지요. 가을이라 정신이 나갔나 봐요. 


이번 학기는 얼추 쉬워 보이는데, 이미 3학기에 학을 떼게 빡센 일정을 보내고 나니 매주 시험이 없으면 불안하더라고요. 그렇게 호되게 7주를 보내고 나니 오히려 4학기의 부담이 줄었어요. 물론, 지금부터가 고난의 시작이겠지만요. 이번 학기에 가장 무거운 과목이라면 maternal child와 Med amin I입니다. 각 시험당 10 장 (page가 아닌 chapter)씩 나가는데, 외워야 할 분량에... 역으로 마음이 편해지네요. 75점만 넘으면 된다는 생각뿐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는 나을 듯해요. 앞으로 12주가 남았으니 6주마다 10 장씩 시험을 보라는 거네요. #$^$%&!@#$^


시험이 걸쳐 있어서 저번 주부터 토요일에도 놀지를 못해 괴롭네요. 지금 제 옆에는 읽어야 하는 자료가 대기 중인데 오늘은 12시 이전에 자도록 해볼게요. 가만 보면 제 글은 힘들다고 투정 부리거나 캐나다가 잘못했다고 고자질을 하면서 글이 끝나는 것 같아요. 이렇게라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리... 


이번 주 수요일에는 조원과 같이 초등학교에 가서 10살짜리 학생들에게 영양에 대해 가르쳐요. 조원이라고 해봤자 한 명이데, 그 친구는 가르치는 걸 통 싫어하는 눈치라 그냥 제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그 친구는 아이들과 게임을 하는 걸로 했어요. 지역사회 간호학? 누가 만들었나요. 3학기부터 4학기까지 정말 사람을 너무 질리게 하네요. 시험은 없는데, 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두 개에, 실습을 4번 나가게 짜 놨더라고요. 실습이야 병원이 아닌 새로운 환경이라 그나마 재밌을 것 같은데... 귀찮아요, 정말. 


이제 12주 남았어요, 크리스마스가 올 때까지. 전 짧은 크리스마스 방학 후에 기말고사를 봐요. 커리큘럼을 참 잔인하게 짜 놨네요. 차라리 기말고사를 보고 크리스마스는 시험에서 해방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제가 다니는 대학은 학생회가 없습니다. 고로, 학교와 강사들이 군림하지요. 힘은 까줘야 맛인데 말이지요. 그런데... 애정이 없어서 돌 던질 의지가 없어요. 


오늘은 백만년만에 네델란드식 애플타르트를 구웠어요. 공부를 끝내고 구운터라 완성이 됐어도 시각이 너무 늦어 맛은 내일 기약해야 할 것 같아요. 12주가 금방 오기는 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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