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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헌 Apr 17. 2022

르세라핌 [FEARLESS] 감상회

IM FEARLESS, 하이브의 첫 걸그룹.



4월 14일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협력하여 론칭하는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의 데뷔 앨범 [FEARLESS] 음악 감상회에 다녀왔습니다.

르세라핌의 콘셉트 포토와 음악, 퍼포먼스 비디오를 먼저 감상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음악 감상회는 용산 하이브 사옥에서 진행됐습니다.

5월 2일 앨범 발매 전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할 수는 없습니다만 자유로운 후기 공유를 약속받았습니다. 르세라핌의 음악 감상회 후기를 남겨봅니다.





음악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에 참여한 르세라핌의 음악은 담대하고 유니크하며 에너제틱한 그룹의 지향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음악 원료를 안정적인 형태로 가공하여 트렌디한 팝을 만드는, 하이브다운 음악입니다.

현재 하이브는 케이팝 기획사 중 가장 체계적인 조직 구조와 협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르세라핌의 음악에서도 그런 '공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앨범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FEARLESS]를 구성하는 노래들은 단순한 타이틀 / 수록곡 역할을 넘어 르세라핌에게 다양한 역할을 부여합니다. 피어리스(Fearless)라는 주제를 뒷받침하는 주체적인 면모, 새로운 세계에 두려움 없이 발을 내딛는 도전의 순간,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판타지, (10대) 소녀의 복잡 미묘한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각각의 테마가 음악 요소 (장르, 멜로디, 가사)로 구현됩니다. 자신만만하고 당당하며 새로운 그룹으로 자신을 소개하고자 하는 르세라핌의 포부가 잘 담겨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렇습니다. 문제는 가까이서 봤을 때입니다. 그룹의 테마와 음악, 메시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느낌이 아닙니다. 'FEARLESS' 표어에 비해 음악은 그렇게 과감하지 않습니다. 르세라핌에게 어울리는 곡이 대다수지만 어떤 노래는 테마를 해치기도 합니다. 노랫말을 생각하지 않고 들었을 때 'Fealess'라는 단어가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각 구성품을 연결하는 이음새가 헐겁습니다.

호불호 없는 웰메이드 팝으로는 괜찮지만, 신인 그룹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타이틀곡이 심심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정적인 무드를 강조했다면 의도대로 잘 나온 곡이겠지만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수록곡 중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을 떠올리게 만드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팝 중 귀에 들어오는 멤버가 없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웰메이드가 공감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퍼포먼스


애매한 음악을 채워준 퍼포먼스 비디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케이팝 그룹의 무대 중에서도 손꼽을만한 무대였습니다. 숏 폼 콘텐츠의 유행과 거리를 둔 구성과 동선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자신만만한 멤버들의 표정과 동작에서 'FEARLESS'의 태도를 느꼈습니다.

포인트 안무, 멤버 직캠보다 넓게 무대를 봤을 때 진가가 드러납니다. 다만 음악과 마찬가지로 눈에 띄는 멤버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멤버는 김채원입니다. 르세라핌 무대의 주인공입니다. 향후 공개될 뮤직비디오 및 비주얼 콘텐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르세라핌 앞의 세 가지 두려움


르세라핌은 5월 2일 첫 미니 앨범 [FEARLESS]를 발표하며 데뷔합니다. 이미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만큼 발매 후 반응도 뜨거우리라 예상합니다. 하이브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 제작된 이 앨범은 비록 엄청나지는 않으나 기대에 충족하는 앨범임은 분명합니다. 르세라핌이 극복해야 할 세 가지의 두려움(FEAR)이라는 제목의 질문을 던지며 음악 감상회 후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하이브 최초의 걸그룹


르세라핌은 하이브 최초의 걸그룹입니다. 이들의 행보는 하이브의 걸그룹 프로젝트에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에 이어 르세라핌이 부담을 떨치고, 캐치프레이즈처럼 '두려움 없이' 자신의 이름을 케이팝 시장에 각인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 2022년 케이팝


초현실적인 세계관, 과감한 장르 쪼개기와 이어붙이기, 실험적인 노래 구성과 기괴한 퍼포먼스. 2022년의 케이팝 그룹은 고유의 '특이점'으로 화제를 모으고 정체성을 만들어나갑니다. 치열하고 '매콤한' 재미의 세계에서 최고위 천사(SSERAFIM)로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 오르고자 하는 르세라핌의 도전은 과연 성공적으로 마무리될까요.


세 번째: 그룹 그 자신


김채원과 사쿠라는 아이즈원 활동 이후 재데뷔합니다. 아이브(IVE)의 성공은 탄탄한 개인 팬덤을 갖춘 멤버와 신예들의 조화 덕이었습니다. 허윤진, 카즈하, 김가람, 홍은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르세라핌이 또 다른 '오디션 출신 멤버가 소속된' 그룹의 성공사례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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