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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Apr 27. 2017

요시토모 나라 개인전

2017.04.26 @ Pace Gallery


요시토모 나라의 뉴욕에서의 첫 개인전이 이번주 금요일까지 첼시의 Pace Gallery에서 열립니다.

페이스 갤러리는 2011년부터 나라의 작품들을 전시해 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 두 달간은 거대규모의 조소 최근 작품(2016)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탑돌이를 하고 인증샷을 남겨 보았습니다. 이곳까지 오셨다면 겸사겸사 근방에 저의 그룹전도 들러보시길 권유합니다. 하하.


59년생 일본 아모리 출신 요시토모 나라는 남자였(?이)던 것이었습니다(충격 고로케!).

소규모 갤러리부터 국제적인 미술관까지 다양하게 전시활동을 해 온 그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하는데요,

60여점의 드로잉, 페인팅, 세라믹 그리고 조각품 등 나라의 최근의 행방을 가늠할 수 있는 이 뉴욕 솔로 전시회는 Thinker라는 주제로 기존 작품 스타일보다 평화롭고 정적인 느낌을 선사합니다.




신비로운 어린 여자아이의 눈빛과 다채로운 색의 향연은 투명한 피부 아래 실핏줄이 보이는 듯한 효과를 연출하고, 캔버스 속의 모든 그녀들은 마치 관람객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듯 꽉 다문 입매에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합니다. 어린 아이의 이같은 표정없는 얼굴은 적어도 저에겐 미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거대한 유화 캔버스를 뚫어지게 지켜보노라면 이 아이들은 급기야 인간적이라기보다 소통이 어려운 이를테면 뱀이나 도마뱀 같은 파충류나 혹은 심지어 외계인, 신격화된 존재로까지 여겨졌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딸아이를 데리고 감상하러 온 주부나 가족단위가 꽤 있었는데, 엄마는 아이를 앞에 세우고 그림과 함께 촬영하고 싶어했지만 아이들은 대체로 이 그림들을 무서워하더군요.


저는 왠지모르게 중립적인 표정의 그림속의 아이가 엄청난 고통을 이미 알아버린듯 성숙하고 해탈한 느낌을 주어 안타까움과 슬픔이 느껴졌는데, 이것은 아이들은 티없이 해맑게 웃어야 한다, 행복해야 한다는 몹쓸 선입견으로부터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midnight meditation




little girl from my childhood


이 그림만 바탕이 밝은 색감이었습니다만 잔체적으로 온화하고 평화롭게 환영하는 분위기를 주었습니다.

작가는 2013년 일본 대지진 등의 자연의 강력한 힘을 모티브로 하여 동물과 바람의 소리 등을 연구하고 작품세계에 투영시켰습니다. 아이들은 숲의 정령들을 시각화한 대상이며, 자연의 위대함을 담으려 노력한 나라의 시도가 엿보입니다.



다음 전시관에서는 이면지에 볼펜으로 그린 많은 스케치들과 일본 전통 도자기 스타일을 접목시킨 익살스러운 세라믹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홈 마이 스윗 홈

집에 관한 테마가 있죠?





마치 가사를 적어놓은 듯한 (독일말로) 노래하는 항아리 같네요.




언젠가 발굴되기를 기다리며 만든 거대한 사적 모뉴먼트 같습니다.

입구에 미디움 사이즈로 흰색과 검은색의 동일한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조소 작품은 겹겹이 색을 쌓은 유화 작품들과 비슷한 테크닉을 사용한 것 같이, 머리부분이 고깔처럼 재료를 겹겹이 쌓은 모양이에요. 숲의 정령이나 카미사마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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