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03
미국의 지난 3월 첫째 주는 미술전시 주간(Arts Fair Week)이라고 한다. 국제적인 규모의 예술품 전시/페어/쇼가 매년 이때 많이 열리기 때문이다. + 둘째 주는 AATA에서 주최한 예술치료 주간(Creative Arts Therapy Week)이다.
1913년 뉴욕에서 시작된 미국 최초이자 최대 아트페어인 역사적인 Armory Show (2017년은 3월 2일부터 5일까지)를 갔다. 국제적으로 현대미술의 조류를 알 수 있는 기회인데, 신진 및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갤러리 별로 전시해 놓았다. 우리가 알 만한 많은 유명 유럽 화가들, 예를 들어 피카소, 마티스, 칸딘스키 등이 초기 활동 시 아모리 쇼를 통해 조명을 받아 이들의 예술세계를 아메리카 대륙으로 보급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번 아모리쇼는 재작년 뉴욕 Randall 아일랜드에서 열린 페어에 이어서, 내 인생 통틀어 두 번째로 참관해 본 아트페어로, 평균 150여 개 이상의 갤러리들이 참가하며 백 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많은 수의 수집가와 미술 덕후..(아트 러버)들로 인해 동물원이라든가 도떼기시장이라는 평도 있다. 혹자는 지금의 아모리쇼는 매우 상업화되고 미술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는 이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고 신랄하게 말하였다.
전체적인 소감은 현대미술의 국제적인 조류를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일단 도착하면 먼저 2층 전시장부터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예술박람회는 허드슨 강이 보이는 항구 89-90에 위치하는데, 200여 개가 되는 갤러리들은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고 1층의 뒤쪽에는 운영 10년 미만의 신진 갤러리들이 있으며 2층에는 Focus, Insight 등 보다 알려진, 상대적으로 새로움이 덜하지만 저명한 선배 격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하여, 단편적으로 말하자면 2층이 볼거리가 더 많았다.
포커스에 오른 사진작가
Riccardo Baruzzl, Porta pittura delle tre mosse, 2016, graphite, ink, tempera on cotton, 7 canvases, cm.50x40 each + device, P420
이 작품을 보니 동기가 그룹치료 시간에 모두에게 나누어준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고기(플라스틱 구슬을 하나하나 끈으로 꿰어서 만든)가 생각났다.
Abigail DeVille
High Spirits (tenenment), 2017, Michel Rein Paris/Brussels
plywood panel, vintage assortment glass bottles, wooden sash window, strobe lights
Two Dancers on a Stage Lady Liberty, 2017
wooden sash window, broken glass, mirror shards, paper, mannequin hand, tape, artificial plants, fake money, charcoal,
La Loge Harlem, 2017
archival photographs, shoes, string, mirror shards, polyurethane
아트 자판기로 1불 지폐를 넣고 오른쪽 메뉴 열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부스 앞에 서 있는 일본 신사분이 메뉴를 소리친다. 나무판 뒤에 있을 아티스트는 메뉴에 맞춰서 랜덤으로 그림 한 장을 그리거나 만들어 1분 후에 내놓는다. 때로는 선 한 획만 그려져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휑 하니 클립 하나만 스카치테이프로 붙어 있을 수도 있다.
몇 년 전에 유럽에서 유행했던 초상화 자판기랑 비슷한 콘셉트 같은데, 여하간 인기가 많았던 구간이라 사진과 같이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
Jacob Hashimoto, Yet untitled, 2016, Paper, wood, acrylic and dacron, Galerie Forsblom
George SEGAL, American, 1924-2000, Woman Lying on Bed 3, 1994, Plaster, paint, wood and mixed media, 244x320x162.5cm
Drifter, 2017
물론 미술품들을 찍은 사진들은 이것이 주류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취향에 의거해 선택한 것임을 참고 바람. 혹시 다른 앵글로 찍은 사진들이 궁금할 때는... Tip!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로 아모리쇼를 쳐봐도 나올 듯. #amoryshow2017
(2)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