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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이아빠 Jul 18. 2024

우당탕탕 요리실책 5편

닭갈비&돼지뭇국

오늘은 닭갈비와 돼지고기뭇국을 시도했다.

사실 동생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음식이다.


물론 찌개나 이런것들을 해보긴 했지만 돼지고기 뭇국은 아예 처음이었고

닭갈비는 춘천에 가서 먹을 줄이나 알지 굳이 내가 해먹어볼까?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처음 시도해 본 닭갈비와 뭇국은 과연 어땠을까?


 



이번 백종원 닭갈비는 동생이 만들었다.

특별히 오늘은 게스트로 사장님도 계셨는데...

하하...


매장의 식자재를 끌어 쓰는 것을 알고 계셨겠지만 들켜서 민망하다.

물론 대부분 마트에서 사오긴 했지만

대파, 마늘, 고춧가루 같은 것들은 매장에 있는 것들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늘 요리를 허락해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닭갈비는 1:1:1:1 비율로 고추장, 마늘, 설탕, 맛술, 진간장, 고춧가루가 들어가는데

이 비율은 종이컵 1개 기준이다.


백종원 선생님의 레시피가 좋은 점은 늘 종이컵으로 쉽게 계량해서 만들어 주시기 때문인데

따로 무게를 재거나 고민할 필요 없이 쉽게 준비해서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슈가보이 백종원 선생님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는데

설탕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들어갔다.

'와,,, 이거 먹으면 당뇨 걸리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양념을 넣고 버무렸을 때 생각보다 그렇게 달지 않았었고

정말 우리가 딱! 아는 먹어본 기본 닭갈비 맛이 났다.


사장님은 요리에 대한 지식이 많으셔서 미원이 추가되면 정말 식당에서 먹는 맛이

날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결과적으로 닭갈비는 맛있었고 양이 아쉬웠다... 내가 바보같이 

닭다리살을 사오라는 것을 정말 뼈가 붙어있는 통 닭다리를 사갔기 때문에..

발골을 하고 나니 나오는 고기 양은 정말로 아쉬웠다 ㅠ,ㅠ


그래도 처음 시도하는 닭갈비인데 맛이 나쁘지 않았었고 닭갈비 뿐 아니라 닭갈비탕

등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양념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 볽음류냐

볽음탕 등에 여러 방면으로 베이스로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내가 끓인~~~~~ 신라면 아니고 소고기? 아니고~ 돼지고기 뭇국!


돼지고기 뭇국은 처음 만들어보기도 하고 정말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기대가 되었다.

먼저 돼지고기부터가 이슈가 있었는데


돼지고기 후지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돼지고기 후지가 뒷다리살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다. 마트에 가서 돼지고기 후지를 달라고 했더니 정육점 아저씨가

'어디에 쓰시게요?' 라고 묻던 것이다.


나는 자신있게 '탕에 넣을건데요?'


'탕에요?'


'네! 탕에요!'


'갸우뚱?'


마트 아저씨의 반응은 아리송했다. 원래 돼지고기 후지를 탕에 넣어서 먹지 않는 건가...

아무튼 아저씨는 계속 혼잣말로 '탕에 넣는다라...'를 읊조리셨다.


아무튼!


돼지고기를 먼저 볶은 후에 간장 4큰술을 넣어야 하는데

사장님 앞이라 요리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서 조금 남아있는 간장을 자신있게

부어버렸다....


생각보다 많이 부은 것인지 백종원 선생님이 만드신 돼지고기 뭇국과는 색깔이 달랐는데

사장님이 보시고는 '간장 탄 맛이 날 것 같은데요?' 라고 말씀하셨고


실제로 먹었을 때,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아닌 국물 끝 맛에 탄 맛이 느껴졌다.

이게 경험인가 싶다... 요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많이 해보면서 잘못된 요리를 했을 때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야

보완하고 나아질 수 있는지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꼭 레시피가 전부가 아니고 사람마다 맛이 다르게 나오는 이유도

경험에서 나오는 감각들의 차이가 분명 무시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사장님이 부르시기를 '지옥에서 온 뭇국'은


조금 간장 탄 맛이 나고...고기가 매우 질겨서 먹지 못할 정도였지만

국물 자체는 육향도 나고, 무의 시원함이 있어서 나름 먹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만 더 하면 진짜 시원하고 고소하면서 맑은 돼지고기 뭇국을 만들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로 뭇국을 끓였을 때, 차이점은 

향이 무척이나 달랐고 국물의 감칠맛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오히려 뭇국 보다는

일본 갔을 때 먹어봤던 '돈지루'와 맛이 흡사했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맛인데, 오늘 끓였던 방식을 이용해 일본식 된장을 넣고

끓인다면 맛있는 '돈지루'를 만들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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