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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w Nov 25. 2015

#5. 1 데리버거에서 후무스까지

CHEW |우리는 오늘도 사회를 맛본다.

초등학교 1학년(1995년경) 때의 일이었다. 당시 강화도로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읍내 치킨으로 입맛을 달래고 있던 때. 한물간 도시소녀(누가 봐도 그냥 시골소녀)에게 희소식이 있었으니 그것은 강화읍 내에 '롯데리아'가 입점하게 된 것이다.


오픈식과 시골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화려했는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차, 우리 네 가족이 손을 잡고 약간의 웨이팅도 마다하지 않고 기다려 '강화 통닭'이 아닌 '롯데리아'로 가족 외식을 한 잊지 못할 날이다. 기억엔 당시 시켜먹은 메뉴는 지금은 줘도,, 배고프지 않은 이상 손을 대지 않게 되는'데리버거'였다. 


두 남매는 미국 음식이라며(사실 일본 브랜드임에도) 폭풍흡입을 하고, 부모님은 양에 차지 않으신지 인천(이전 거주지)에 두툼한 도우와 풍부한 토핑을 자랑하는'하우스홀드'피자가 그립다며 두 남매를 데리버거 보듯(?) 어여삐 여기셨다.


그로부터 10~20여 년이 흐른 후, 패스트푸드는 '슈퍼사이즈 미'의 충격으로 불량식품 취급을 받자, 열이 받았는지 업 그레이드 되어 건강식으로 변모하려는 발악 끝에 오늘날을 살고 있고. 나 또한 다시 도심으로 이사를 가며 그간 방목한 뇌세포와 정신 나간 성적표의 충격으로 다시 힘을 주고 혼내기도 안 혼내기도 뭐한 성

적을 유지하며, 이젠 수제버거 좀 먹을 줄 아는 미식가로 살게 됐다.


도대체, 그동안 델리 버거와 나는 왜 변해야만 했는가 처음에 서로를 알아보던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예전의 내가 아니야"라는 강한 멘트로 사회에서 생존한다.

빈약한 델리 버거와 8살짜리 나 자신이 지켜봐 온 우리네의 입맛과 오늘날 핫한 퀴진. 앞으로 를 그려본다.




그동안 우리 나라안에서만 스쳐 지나간 핫한 메뉴가 무엇이던가.(88년 생이 자발적 외식을 시작하는 학창시절을 기준)


초딩

현실은 짱구 분식 이상은 롯데리아, 맥도널드다.→ 95'-2000' , 등 피자, 치킨 브랜드가 기하급수로 증가했단다.









중딩 

과일빙수 전문점 는 돈 없고 집엔 가기 싫은 중딩이들의 천국이었다., 이 최선이다가, 가끔 가는 애들이 있으면 '전교 1등이라도 했나 봐 친하게 지내자.'→ 2001'-2003' 관심이 새롭게 등장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에 있던 시기.








고딩 

이미 과일빙수는 후식에 불과, 주식은 눈을 크게 떠야 닭고기가 보이는 '춘천 닭갈비'볶음밥, 시험 끝나는 날엔  부시맨 빵, 시푸드 뷔페를 털겠다며 가서는 정작 주머니를 털려왔던 기억.→2004'-2006' 부담 없는 가락국수, 돈가스를 판매하는 일식당 와 이색 덮밥류를 선보인 도 인기였다.






대딩

입학 당시 미팅 코스는  빠네 스파게티, 후식은 같이 가서 '베리베리 스트로베리'주세요 합창했는데  졸업 연도엔 스트레스를 풀자며 신사, 이태원, 삼청동에서 맛집을 찾아 생크림 과일 와플, 케밥, 딸기빙수(초호화 빙수의 시작)한 학기에 학교 인근에 매장이 4개나 생긴, 강남으로 온 지방 맛집 를 끝으로 세상엔 즐길 거리가 참 많구나'를 깨달은 배고픈 취준생이었으리.→ 2007'-2012' 참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로, 프랜차이즈의 대규모의 마케팅 공략, 핫플레이스의 맛집과 이국적인 메뉴가 증폭된 시기였다.






직딩 

어느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온라인을 점령하며, '먹고 보자'가 아닌 '찍고 보자'공식이 성립. 웬만한 비주얼이 아니고서야 타임라인을 장식하기 힘들어졌다. 보고 있자면 동네 편의점에서 빵사먹는건 나뿐인 듯하다. 우연히 편의점 식품이 올라와도 왠지 슬프다.. 어떤 이는 홍길동처럼 어젠 이태원에 수제버거 펍에 있더니, 지금은 XX호텔에서 여유롭게 베스트 메뉴 '망고 애플 빙수'를 먹고 있다고. 갑자기, 그제 30분 기다려먹은  인절미 빙수가 후회된다. 괜찮아,  도지마롤도 먹은 마당에..






p.s 다음편 있을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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