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hyun Lee Dec 02. 2018

주알못을 위한 주식 앱 기획하기

이 글은 pxd에 재직당시, 2017.06.19 에 작성한 글입니다. 

pxd 블로그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tory.pxd.co.kr/1220 [pxd UX Lab.]


MTS를 보면 마치 초보자가 쉽게 범접할 수 있는 재테크가 아니란 듯이 초보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용어, 구조로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가에서 보여지는 빠르게 변화하는 가격이 어떤 의미인지, 차트의 봉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매수하면 왜 현재가로 거래가 되지 않는지.. 등등 초보자가 주식을 시작하려면 우선 다른 매체를 통해 주식에 대한 개념을 공부하고 MTS 사용법을 공부해야 합니다.


왜 주식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쉽게 제공되지 못할까요? 토스나 앱카드 처럼 기존 방식보다 모바일에서 더 간편한 서비스가 될 수 없을까요?


초보자가 모바일에서 쇼핑, 결제를 간편하게 하는 것 처럼 주식 구매도 쇼핑 처럼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 주식 앱 STEPS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주식에 관심은 있지만 높은 진입 장벽으로 섣불리 도전하지 못했던 초보자를 위해 기존 MTS의 종목 탐색, 매매, 운용 과정을 초보자에 맞게 개선했습니다.


사용자의 주식 거래 패턴을 보게 되면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매수할 종목을 탐색합니다. 괜찮은 종목이 있으면 매수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종목을 탐색하거나 매수한 종목의 손익률을 확인하며 추가로 매수할 것인지, 매도할 것인지 타이밍을 잽니다.


한 종목에서 일어나는 사용자의 행동 패턴


STEP 1. 종목 탐색하기

사내에서 주식 초보자를 대상으로 간이 인터뷰를 해보니, 지인이 추천한 종목을 사게 되면서 주식을 시작하게 된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주식하면 패가망신의 지름길’, ‘절대 손대면 안되는 재테크’ 인식이 있는 것처럼 초보자가 예금, 적금과 같은 안정적인 재테크를 포기하고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주식의 길로 입문하려면 누군가 끌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STEPS에서는 어떤 종목을 사야할지 스스로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주식 전문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주식은 매우 예민한 재테크여서 아무리 전문 투자자들이 하는 방식을 따라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참 된 교육은 먹이를 물어다 주는게 아니라 먹이를 사냥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이야기처럼 STEPS에서 제시하는 전문 투자자의 방법을 따라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만의 투자 기준이 생길 것입니다.


전문 투자자들은 종목을 파악할 때 뉴스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주가를 본 후 종목의 재무 정보, 상세 정보를 파악한다고 합니다. 투자자의 종목 공부 순서에 맞추어 STEPS의 종목 정보는 전문 투자자 방식대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뉴스 -> 주가 -> 재무정보(체크포인트) -> 상세 정보 순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키워드로 확인하는 뉴스]

MTS에서 제공되는 뉴스를 보면 AI가 뽑은 ‘종목’이 포함된 키워드만 나열한 뉴스가 거의 실시간으로 빠르게 올라오기 때문에 진짜 종목 주가 등락률에 영향을 미칠 뉴스를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MTS를 사용할 때는 MTS에서 제공되는 뉴스보다는 포털에서 종목을 검색해 뉴스를 찾아보거나 포털 주식 사이트의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눈팅하곤 했습니다.


STEPS에서는 종목 주가 확인을 하면서 종목에 대한 의미 있는 뉴스를 찾아 볼 수 있도록 종목 관련 뉴스에 포함된 키워드와 호재 뉴스가 많은지, 악재 뉴스가 많은지 요약된 뉴스 정보를 제공합니다. 키워드를 통해 종목과 연관된 분야를 알기 쉽고, 종목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사에 포함된 어조가 긍정, 부정인지에 따라 기사가 호재인지, 악재인지 분석합니다. 호재, 악재인지에 따라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지, 좀 더 기다려야하는 시기인지 판단을 도와줍니다.


주식 시장과 종목에 대한 뉴스 키워드를 보며 오늘 주식을 이루는 키워드가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가격 등락 추이와 함께 보는 거래량, 시장지수 추이]

주식을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면 단기간 오름세를 확인하는 차트보다 기간내 가격 등락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합니다. MTS를 보면 흔히 캔들차트라고 부르는 봉차트를 볼 수 있는데요. 봉차트를 보면 그날의 상한가, 하한가, 거래량을 봉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날 바로 종목을 매수, 매도하고 더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게 중요한 단타 주식에서는 봉차트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STEPS에서는 초보자에게 장타 주식을 장려하기 때문에 봉차트 보다는 선차트로 가격 추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시장 지수, 거래량 추이를 현재가와 비교하여 주가 추이와 시장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한 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봉차트를 디폴트로 제공하는 MTS와 달리 STEPS는 선차트를 제공합니다. 


[체크포인트로 재무 정보 확인하기]

종목 구매시 재무 정보를 봐야 주가가 탄탄한지, 앞으로 오를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MTS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ROI, PER, PSR 등 약어로 되어있거나 한자어로 표기되어 있어 경영,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떤 정보인지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STEPS에서는 초보자가 쉽게 종목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재무정보를 6 가지 항목으로 요약했습니다. 주식의 주가처럼 붉은색은 긍정, 검은색은 보통, 파란색은 부정을 의미합니다. 6 가지 요소를 잘 모르더라도 컬러를 보고 이 종목이 괜찮은지, 더 두고 봐야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체크포인트를 통해 밸류에이션을 통해 주식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고 있는지, 수익성이 좋은지, 기관과 외국인 수급은 어떠한지, 앞으로 성장성은 좋은지, 기업이 안정적인지에 대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제시하는 6가지 항목에 대한 진단으로 종목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섹터에서 종목 찾아보기]

그런데 막상 뉴스, 체크포인트가 잘 되어있더라도 뉴스와 체크포인트를 확인할 종목을 고르는 일부터 쉽지 않습니다. 2000개의 코스피 종목에서 가치있는 종목을 맨땅에서 부터 시작하려면 막막한 느낌이 드는데요.


STEPS에서는 섹터로 종목을 분류하여 2000개의 종목 모래알에서 원석같은 종목 탐색을 도와줍니다. 산업, 분야별로 종목들을 그룹핑하여 비슷한 속성을 가진 종목을 비교하기 편리합니다. 섹터 내의 종목의 체크포인트를 비교하고 싶다면 위, 아래로 스크롤하면 편하게 섹터 내의 다른 종목의 체크포인트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섹터 항목에서는 분야에 따라 종목을 추천합니다.



STEP 2. 종목 구매하기

MTS에서 종목을 매수하려면 현재가와 구매할 때 가격이 달라지는 점과 얼마를 살 수 있는지 일일이 계산을 해야합니다. STEPS에서는 매수(BUY)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구매 가격을 지정할 수 있고(지정가 디폴트) 예수금에서 몇 주를 구매할 수 있는지 표시되어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타행 계좌를 연결하면 예수금이 부족해도 바로 연결 계좌를 통해 부족한 예수금때문에 구매를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급전이 필요해 남은 예수금을 써야하는 상황이 발생한 경우 간편 송금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돈을 이체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송금 앱인 토스처럼 금액과 계좌번호만 입력한다면 수수료 없이 바로 예수금 이체가 가능합니다.


STEP 3. 종목 운용하기

사실 종목을 구매하기 위해 발품을 파는 과정은 장타 주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보통 종목을 매수하고 나면 그 종목을 추가 매수할지, 팔고 다른 종목을 살지 고민을 하며 손익률을 확인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누군가는 손익률 확인을 허송세월을 보낸다고 하지만 손익률을 확인하고 종목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주식이 다른 수동적인 재테크보다 매력적인 이유인데요. 오늘 올랐는지, 내려갔는지 기대하면서 확인하는 느낌이 포커게임에서 카드를 확인할 때의 쫄깃함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STEPS에서는 매일 습관처럼 손익률을 확인하는 과정이 조금이나마 즐거울 수 있도록 카드를 확인하는 쫄깃함을 주는 '쪼아보기' 라는 인터랙션을 구상했습니다. ‘자산’메뉴로 접근하지 않아도 Favorites에서 상단을 스크롤하면 총 평가금, 수익률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단 쪼아보기를 통해 자산을 확인할 때마다 붉은색을 띄냐 푸른색을 띄냐에 따라 그날의 기분이 좌우되곤 합니다.

홈에서 바로 확인 가능한 총 자산 금액 정보 뿐 아니라 보유 종목에 대한 손익률 정보를 Favorites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Favorites에서 보유/미보유 종목의 현재가 정보와 함께 보유 종목의 손익률을 바로 확인하니 보유한 종목을 팔고 새로운 종목 구매에 대한 앞으로의 운용 계획이 더 잘 그려졌습니다. 현재가 추이와 비교해서 오르고 있는 금액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글을 마치며...

20대에는 30:70의 비율로 공격적인 투자를 경험해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목돈을 계속 써야하기 때문에 젊을 때 공격적으로 투자를 경험해야 나중에 적은 금액이라도 시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동안 ‘주식’ 하면 패가망신으로 가는 지름길, 절대 손대면 안되는 재테크 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형편없는 예,적금 금리를 보며 더 늦기 전에 작은 금액으로 주식 거래를 해보며 재테크를 경험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액으로 직접 주식 투자를 해보니 예금보다 자유도가 높아 돈을 직접 굴리는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워낙 소액인지라 아무리 적금보다 높은 이윤을 챙겼어도 커피값 정도의 이자정도 챙긴게 아쉽다면 아쉽달까요^^;; 주식의 진정한 재미는 적금보다 높은 이윤을 챙길 수 있는 매력도 있지만, 주가 상승/하락세를 보며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점인 것 같습니다. 주식을 시작하기 두렵다면 STEPS의 체험 모드를 통해 간단하게 모의 투자도 해볼 수 있습니다. (요즘 모의투자 관련 앱 1순위가 STEPS라고 하네요.) SNS 로그인으로 간편하게 바로 모의 투자를 경험할 수 있으니 한 번 주식이 어떤 재테크인지 직접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 Google play, App Store에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출처: http://story.pxd.co.kr/1220 [pxd UX Lab.]

작가의 이전글 챗봇이 주는 가치와 설계 시 고려할 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