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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hyun Lee Nov 11. 2018

대중을 위한 디자인을 하려면

함축하여 맥락 전달하기 

https://gestalten.com/blogs/journal/getting-cheeky-with-christoph-niemann


https://www.youtube.com/watch?v=0R9zjn9BBvA

You are fluent in this language (and don't even know it) | Christoph Niemann 12'42"


요새 언어 공부에 관심이 많아져 언어 습득과 관련된 영상을 이것저것 보고 있다. 언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비법이 없고 많이 듣고 쓰고 읽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워낙 이런 ‘방법’과 관련된 영상을 좋아해서 그런지 많이 듣기 위해 ‘언어’와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독일의 삽화가인 Christoph Niemann이 이야기하는 언어는 ‘이미지 읽기’에 대한 언어이다. 이미지 읽기에 대한 언어는 이미지에 대한 함축적인 의미를 읽어내는 능력을 이야기한다. 이미지에 대한 ‘클리셰’를 파악하는 행동일 수도 있고 작가가 의도한 대로 그림을 이해하는 것들을 말한다.  


예술가의 작품은 관객과 소통하여 관객이 예술가가 내포한 의미를 정확히 파악했을 때 그 힘을 발휘한다. 예술가는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작품이 실릴 독자층을 이해하고 그 독자에 대한 문화적, 시각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예술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관객은 그림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를 한 번쯤 생각해보는 노력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는 이미지를 읽는 것과 시를 읽는 것은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함축적인 의도를 독자가 파악해야 하는 점에서 어느 정도 맥락이 비슷하다.  



‘시’를 읽는 것과 사람을 이해하는 것 

다독하는 습관이 없어 가능하면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에 도움되는 책을 읽고 싶어서 실용서를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요새는 도움되는 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 실용서를 읽는 것은 기반을 다지는 과정일 뿐이고 그 기반 위에서 무언가를 생산하려면 다양한 장르의 책 & 경험을 해야 하는 것 같다. 
 

학부에서 순수미술 전공을 할 때, 교수님이 ‘시’를 읽으라는 조언을 했던 것이 몇 년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때는 왜 하필 ‘시’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남았었다. 시와 미술에 대한 관계, 하필 '시'인 부분이 명쾌히 이해되지 않았다. 나에게 '시'는 접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종류의 장르였다. 우연히 시를 읽게 되면서 교수님의 의미가 서서히 이해된다. 몇 년만 빨리 시를 접했다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시는 함축적인 표현을 활용하여 대중에게 의도를 전달한다. 디자인도 대중에게 어떤 함축적인 의도를 표현한다. 독자로써 어느 정도 함축적인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작가로서 함축적인 생각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 



약간의 시간 투자하기 

Christoph Niemann은 함축적이면서 의미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일요일마다 Sunday sketching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집에 있는 사물 중 무작위로 골라서 그 사물의 의미와 관계없는 것을 그리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일주일 동안 보고 느꼈던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물과 이미지가 연결되어 그림이 그려진다고 한다.  

예술적 영감이 갑자기 나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중에게 함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경험한 것들을 한 번 더 생각하여 이미지를 정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중에게 다가가는 서비스도 그렇다.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하여 정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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