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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hyun Lee Oct 30. 2016

[간단리뷰] 다음 침공은 어디?

영화를 통해 느낀 업무를 할 때 필요한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몇 가지 

영화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마이클 무어가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럽의 좋은 복지 제도를 소개하고 미국의 현재 복지 제도와 비교하면서 미국의 제도의 문제점을 비판한다. ‘복지 제도’라는 제법 딱딱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 정치,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마이클 무어가 비판하는 미국의 문제와 우리나라의 문제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영화에 더 공감하기 쉬울 것이다. 영화의 주제인 '복지 제도'에 대한 내용도 생각해 볼 거리가 많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인상깊게 다가왔던 부분은 영화에서 나타난 문제를 바라보다는 마이클 무어의 시각이었다. 마이클 무어가 미국의 복지 제도의 문제점을 바라보고 유럽의 선례를 비교하는 과정을 보면서 내가 업무에서 바라보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워낙 주관적인 해석이 많이 담겼기 때문에 글을 남기는게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영화를 떠나서 영화를 통해 깨달은 점을 더 잊혀지기 전에 정리했다고 바라보면 좋을 것 같다. 


1. 선례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보다는 선례의 좋은 점을 어떻게 취할건지 생각하라. 

이탈리아의 휴가 제도를 소개하면서 마이클 무어가 한 말이다. 이탈리아는 1년에 유급 휴가가 2달이 넘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휴가 제도를 가지고 있다. 직장인들이라면 이런 말도 안되는 휴가제도가 굉장히 매력적이게 들린다. 하지만 이 휴가 제도 때문에 문제도 꽤 많이 생겼었나보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 복지 제도에 대한 단점은 언급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러한 제도를 소개하는 이유는 이 제도의 좋은 부분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지 이 제도의 시행이 좋은지 나쁜지 따지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한 가지 사례를 볼 때 단편적인 시각에서 사례를 보는 것은 좋지 않다. 좋은 래퍼런스를 찾았을 때 좋은 사례의 앞뒤 상황, 사례가 성공할 수 있었던 맥락을 보고 적용을 할 것인지 말것인지 판단해야한다. 하지만 찾은 사례의 옳고 그름을 따지느라 사례를 찾게된 본질을 흐리면 안 된다. 좋은 사례를 찾은 다음에, "이 사례는 이러이러한 문제점이 있어서 안돼." 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사례의 좋은 점을 왜 찾았는지 생각해보고 내가 가진 문제에 사례의 좋은 점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건인지 생각해야 한다. 


2. 일이 잘 안 풀릴 땐 문제를 심플하게 바라보라. 

위에 언급한 내용과 연결되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결국 유럽의 좋은 제도들이 이미 미국의 제도와 본질은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노르웨이에서는 교도소에서 재소자를 억압하지 않는다. 재소자의 인간다움을 존중하기 위함이다. 미국도 헌법에 명시된 내용은 노르웨이와 동일하게 인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제도를 시행할 수록 점점 제도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본질과 멀어진 것이 문제였다. 

교도관과 마이클 무어의 대화를 보면서 저번에 참여한 프로젝트가 생각났다.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 이 문제에서 해결해야하는 근본적인 문제점과 해결 방안이 멀어지고 말았다. 해결 방안이 삼천포로 빠지는 느낌이 들면 일단 해결 방안을 덮고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문제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해결 방안이 제시해야하는 문제의 우선 순위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짚어야 한다. 문제를 단순하게 바라볼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다르게 보여질 때가 있다. 너무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복지 제도가 놓쳤던 것처럼, 문제 해결과정이 복잡해질 수록 문제의 본질과 멀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계속 확인하는 자세는 중요한 것 같다. 


3. 권리는 거저 얻는게 아니다. 

위의 2가지가 일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내용이라면, 이 내용은 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마이클 무어가 제시하는 유럽의 좋은 제도들은 정말 좋은 점만을 언급하기에 영화를 보고 나면 현재 우리가 놓여진 상황에 불만을 늘어놓게 된다. 하지만 불평하기 전에 알아야 할 점은 이 좋은 제도들을 그 나라 국민들이 거저로 얻은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결과물들은 제도를 개선시키기 위해 거리로 나와 정부 또는 기업과 맞서 싸운 결과물이다. 현재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방안을 제시하고 권리를 찾을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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