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hyun Lee Dec 31. 2016

[간단리뷰] 뒤늦은 책 리뷰 - Zero to One

정답은 없다. 주도적으로 생각하라. 

회사 책 반납이 늦어져서 이제야 Zero to One을 읽게 되었다. 스타트업 필독서라고 해서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는데 내용을 읽으니 왜 이제야 이 내용을 이제야 보게 되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책에서 느낀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하였다. 책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면 얇고 쉽게 읽히니 책을 한 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글로벌 시대와 함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이 시대에 새겨두면 좋을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다른 시야에서 현상을 바라보기.

너무 뻔한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책의 초반 부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통념이 아닌 새로운 시야를 발견했을 때 그 사업은 새로운 사업으로써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만약 면접에서 이 질문을 받았다면 어떤 대답을 했을까?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생각해보았지만, 막상 떠오르는 게 별로 없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으려면 일단 사회 통념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넓게 알 필요도 없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적어도 짚을 수 있어야 한다. 책에서 든 통념은 이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글로벌화가 미래를 주도한다고 하는데, 기술 발전이 미래를 주도할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대답이 질문의 답이 될 수 있을까? ‘미래에는 완전 영양 식품이 나와 식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디저트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줄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런 질문은 자세히 찾아보면 이미 보편화된 생각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해당 주제에 대한 엣지를 세워야 한다. 어쨌든 기사나 학자들의 이야기를 모두 수용하지 말고 내가 생각할 땐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주도적으로 끊임없이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보면 피터 틸이 사업 분야를 바라보는 기준이 남들과 다른 시야에서 현상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시장은 클수록 많이 팔리지 않는다. 오히려 무모하게 큰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시작하다 보면 아무도 만족하지 않는 제품이 나오게 된다. 가장 작은 시장부터 시작해야 한다. 작은 시장에서부터 점령해야 큰 시장을 점령할 수 있다. 본격적인 점령에 앞서 점령할 수 있는 작은 시장을 찾았으면 그다음에 점령할 수 있는 조금 작은 시장은 어디인지, 중간 시장은 어디인지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점진적으로 확장성을 가진 시장의 가장 작은 부분부터 점령해야 한다. 

무모하게 달려들면 당연히 성공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은 로또가 아니다. 항상 기초부터 튼튼히 해야 오래갈 수 있다. 우선 같은 목표를 꿈꾸는 팀원을 만나야 한다. 당연히 혼자서 사업을 하기엔 한계가 빨리 찾아온다. 사업을 하기 전에, 주변에 같은 목표를 이룰만한 훌륭한 조력자가 어디 있는지를 계속 찾아보아야 한다. 좋은 제품은 사업을 성공하는 데 있어 기본이다. 하지만 그건 사업이 잘되기 위한 전제 조건일 뿐이지 좋은 제품이 저절로 사업을 성공시키진 않는다. 




결정에 대한 정답은 없다.               

피터 틸에 대해 찾아보니 이번 미국 대선 때, 실리콘 밸리에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 중 한 명이라 한다. Zero to One의 마지막 챕터에서 성공한 창업자의 모습을 보면(e.g. 스티브 잡스) 민주주의를 역행한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그러한 맥락에서 트럼프를 바라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쨌든 책 내용, 정치적인 의견을 보면 피터 틸은 소신 있게 자기 의견을 이야기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정답이 없는데 판단에 대한 자신이 없으니 자꾸 남의 눈치를 보게 된다. 책이나 사회적 이슈를 접하고 나서, 저자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가 아닌 저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간단리뷰] 다음 침공은 어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