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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선 Apr 03. 2022

자연을 찾아 나서자. '오늘의 맛'을 누리자.

4/3 모닝 회고 리추얼

2022년 4월 2일 회고하기

어제의 배움


'와...있는 그대로 맛있네.' 흰 쌀밥에 고추장을 얹어 푸릇푸릇 미나리를 싸먹으며 몇 번이나 감탄을 했다. 요리를 잘 못하는 내게 '맛을 만들어 내는 일'은 언제나 힘에 겨운 일이었는데 미나리는 따로 맛을 만들어 낼 필요가 없었다. 그 본래의 향이 곧 자신만의 맛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 본연의 맛을 알아차리면 다른 맛을 만들어 낼 수고도 덜어진다.


어제의 잘한일


개나리를 보러 나갔다가 벚꽃까지 보고 돌아왔다. 어제는 아침부터 날이 참 맑았는데 새파란 하늘, 맑은 공기, 꽃이 피어있는 날에 감사하며 달렸다. 개천의 물살도 눈에 띄게 부드러웠는데 내 몸도 하루 전 보다 훨씬 부드럽고 가벼웠다. 

하늘과 땅에 물든 맑음과 싱그러움, 가벼운 바람과 물살 안에서 '봄의 맛'을 느꼈다.


'사는 맛'을 느끼려거든 자연으로 가자.


어제의 아쉬움


어제 무언가 하고 자려다가 피곤해서 일찍 잠을 청했다. 욕심의 양을 줄이던 가 하루를 더 후련히 끝맺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자연속의 동물, 식물들이 하루를 '끝맺는 감각'이 궁금해졌다. 새들은 어떻게 하루를 끝맺을까?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들에게 후회나 미련따위는 없을 것 같다.


어제의 약속


개나리와 벚꽃과 미나리가 주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제철'을 지나치지 않고 체험하자는 생각이 더 진하게 들었다. 제철의 뜻 그대로 '알맞은 시절' 내게 온 것에 감사하며 기쁘게 누려야지.

"기회 있는대로 자연과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 말을 듣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고,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일들이지만, 자연은 우리가 찾아 나서지 않으면 접할 기회가 없습니다." (법정 스님 말씀)


어제의 말

'꽃들은 다른 꽃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다른 꽃들을 닮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자기 나름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라일락이 철쭉을 닮으려고 한다거나, 목련이 진달래를 닮으려고 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모두 다 자기 나름의 특성을 한 껏 발휘하고 있습니다. 자기 내면에 지닌 가장 맑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그런 요소들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위대한 교사입니다. 우리들에게 그냥 주어져 있는 나무나 풀이나 산 또는 강이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주면서 또한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훌륭한 교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을 가까이 하면 사람이 자기 본래의 모습과 자기가 설 자리를 잃지 않습니다."


- 책 '스스로 행복하라' 서문/ 법정 스님 지음

 

비발디의 사계 - '봄' by 막스 리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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