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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태웅 Apr 08. 2017

Dear Fake Friends

해외 유명 미니멀리즘 에세이 번역 연재 #5

더욱 풍성한 브런치 매거진을 만들기 위해, 미니멀리즘에 대한 해외 인기 에세이들을 번역해 싣고 있습니다.

물론 사이사이에 다시 필자 본인의 생각과 이야기도 쓰고 있고요.

※ 저는 전문 번역가가 아니기에 번역상 작은 오류들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해외 유명 미니멀리즘 에세이 번역 연재 #5

제목: Dear Fake Friends

원제: Dear Fake Friends from My Past

출처: http://www.theminimalists.com/fake/




    친애하는 과거 속 가짜 친구들에게.


    3년 전 나 스스로 잘나가던 직장을 때려치웠을 때, 너희들은 아마 다들 미쳤다고 생각했을 거야. 거기에다 몽상처럼, 글 쓰면서 살고 싶다는 내 욕심을 너희에게 비췄을 때, 점점 더 미쳐간다고 느꼈겠지. 뭐 좋아. 이제 와서 부정할 필요도 없다. 사과할 필요도 없고, 그걸 원하는 것도 아니니까.


    이 편지를 쓰게 만든, 내 ‘겉친구'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은 나에 대해 뒤에서 험담을 해왔을지도 모르지. 유언비어라는 게 혼자 생기겠어? 맞아. 나는 너희가 쏟아낸 그 끔찍한 호박씨들을 직접 듣기도 했지. 내가 바보라고, 구제 불능이라고, 허무맹랑한 이상주의자라고 했다지.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소문을 퍼뜨렸더라. 맞아. 너희 말대로 나는 바보였어. 나는 금방 가난해지고 혼자가 되었지.


    그건 분명 화가 나. 그런 욕을 듣고 있으면 속이 뒤틀리고 가슴이 미어지지. 나는 나의 친구들이란 다를 줄 알았던 거야. 우리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맞아. 나는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했었으니까.


    아첨하기만 좋아하는 나의 친구들아. 너흰 내게 글 쓰며 사는 삶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 만약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도 굶어 죽지 않는다면, 다 그렇게 살지 누가 꾸역꾸역 살아가겠냐고 반박했었어. 그들 말마따나 나는 실수를 한 셈이었고, 끔찍한 결정을 한 사람이 되었지. 나는 돈과 지위, 그리고 보기 좋은 성공을 포기했던 걸 후회하기 시작했고, 글 쓰며 먹고살기로 했던 내 계획은 절대 실현되지 않았어.


    내가 실패함으로써, 그 성공에 대한 너희의 삐딱한 관점이 틀리지 않았길 바랬었겠지. 내가 성공하는 걸 은연중에 두려워했었던 것도 명확해 보였어. 그래도 나는 라이프스타일을 바꿨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 실패해 보여도 사실 다 효과가 있었어. 내 인생은 점차 나아졌고 분명히 개선됐지. 돈도, 내 꿈도, 건강도, 어른으로의 성장도, 커리어에 대한 투자금까지 모두, 내 인생은 가파르게 좋아졌어. 아 물론, 너희들은 나보다 더 잘나갔겠지만.


    내게도 ‘진짜 친구들’이 있었어. 내가 새로운 결정을 했을 때, 당시에 완벽하게 나를 이해하진 못했겠지만 그래도 마음을 바꿔서 나의 선택을 지지해준 사람들이지. 사실 그거야 말로 진짜배기 응원이었어. 나에게 힘을 주고, 격려해줬고, 심지어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땐 직접 소매를 걷고 도와준 사람들도 있었지. 과감한 나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오히려 진짜 소중한 친구들이 누군지 스스로 알게 해 준 것 같아. 또한 내가 그저 멋진 직업을 갖고 있거나 누구나 원하는 값비싼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기에, 나와 어울렸던 친구들이 누구였는지도 알게 되었지.


    커다란 돈 씀씀이와 커다란 집을 가졌다는 이미지 없이도, 이제 나는 새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어. 관심사와 가치관, 그리고 신념들이 나와 잘 맞는 그런 사람들 말이야. 진정으로 나를 위해주는 그런 멋진 친구들이었어. 내 명함에 무슨 직업이 찍혀있는지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아니었지.


    그런 의미에서 나의 오래된 가짜 친구들이여, 이젠 안녕! 나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너희를 떠났고, 너희들은 이제 나를 다시 잡을 순 없을 거야. 아 물론, 떠나기 전에 너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너희들도 나름 중요한 인생 교훈을 내게 가르쳐주지 않았겠어.


ps.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주변의 사람들을 당신이 변화시킬 순 없다는 걸 본인도 잘 알고 있겠지. 하지만, 당신이 주변에 누구를 두면서 살 것인지는 결정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하길 바라.


- Joshua Fields Millb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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