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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휘웅 Dec 29. 2023

광화문 몽로에서 요리와 와인을

한 해가 지나가는 시점, 청계천은 세밑 풍경으로 아름답다.


우상단에서부터 순서로.


1. 루꼴라와 치즈, 프로슈토가 가미된 치아바타 피자인데, 알자스 스타일과도 비슷하다. 빵은 크리스피하고 따뜻하며, 먹기 좋게 잘라져 있다.

2. 루꼴라, 토마토 소스, 말린 토마토, 감자가 같이 곁들여진 문어 샐러드다. 박찬일 셰프가 2005년 처음 소개한 스타일인데 비주얼에 변화를 주어 더 재미있게 즐겨볼 수 있다.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 모두 다 훌륭한 궁합을 보여준다.

3. 제비추리와 당귀잎 피클이 곁들여진 스테이크다. 상당히 쫀득한 식감을 가진 고기와 함께 당귀잎 피클이 명징하게 색다른 조합을 보여준다. 서양식 가니쉬 보다 동양식 가니쉬가 더 깊은 풍미를 준다고 생각한다.

4. 칼라마리(한치)를 잘 튀겨내었다. 소스에 찍어먹으면 계속 입에 들어간다. 개인적으로도 오징어를 좋아하고, 이 역시 입에 잘 맞다.


(왼쪽) 프로슈토 루꼴라 치아바타 피자, (오른쪽) 문어 샐러드
(왼쪽) 숙성해서 구운 한우 제비추리 스테이크 한 채 (오른쪽) 한치로 갓 튀긴 칼라마리 프리티


좋은 자리에 와인이 빠져서는 아니된다. 3명이 이정도를 마셨다. 시음와인에 대한 시음노트는 다음과 같다.


Taittinger  Champagne Brut Reserve NV

안정적인 이스트의 터치, 그리고 약간의 열대과실 터치가 잘 올라온다. 기포의 질감도 좋으며 산미도 살짝 잘 전해진다. 색상은 약간 약한 노란 빛, 입 안에서 과실의 터치와 이스트 터치가 안정감 있게 잘 전해져 맛있게 마실 수 있다.     


Louis pere et Fils  Nuits-Saint-Georges 1er cru Aux Vignerondes 2018

상당히 과실의 톤이 잘 드러나는 와인이다. 체리, 딸기 계열의 느낌이 명징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안정감이 있는 보디감, 잘 녹아나는 산미감 등 안정적인 기반이 잘 쌓여 있다. 이와 반대로 화사하게 피어나는 과실의 톤이 풍성하여 관능미 또한 상당히 잘 잡혀져 있다. 약간 발칙하게 이야기 한다면 서큐버스적인 면모가 상당히 있는 와인이다. 색상은 붉은 루즈 같이 붉으며, 깊이감이 상당하다. 피니시도 상당히 좋다.     


Plou et Fils Sauvignon Blanc Loire Equilibre 2020

독특한 철분 톤이 강렬하게 전해지는 희한한 와인이다. 색상은 약간 오렌지 톤이 드러나는 명징한 캐릭터이며, 누구도 소비뇽 블랑이라 생각하지 못할 캐릭터다. 산미는 매우 강인하며 아로마는 철분 이외의 레진, 케미컬한 향이 제법 난다.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것이지만 품질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선택은 소비자의 것이겠으나 다양성의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하는 와인이라 생각한다.


Dr. Loosen Riesling Mosel Kabinett Blue Slate 2020

전형적인 리슬링이다. 그런데, 이 '전형적인' 리슬링을 만드는 것이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안정적인 과실의 터치, 리치 계열의 열대과실 톤, 가벼우면서도 약간의 단 느낌이 있고 산미감은 낮다. 가볍게 마시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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