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휘웅 Jan 05. 2024

광화문해물, 24년 첫 와인회합

후토마키를 배가 터지게 먹을 수 있는

간혹 어떤 음식을 배가 터지게 먹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 중에 후토마키는 언제나 한 조각 정도만 식당에서 먹을 수 있기에 내심 아쉬워 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냉정하게 이야기 하면 김밥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후토마키는 김밥이 아니다. 광화문해물에서 후토마키가 한정메뉴로 나왔다 하여 서둘러 가보았다.


그 전에 방어를 한 점, 겨울 방어가 제대로 기름이 올랐다. 기름기는 흐르지만 입 안에서는 담백함이 넘쳐난다.


그리고 후토마키. 만드는데 공수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하루에 한정적으로만 낸다고 한다. 1인당 1개만 먹는 메뉴를 이렇게나 가득히 보니 눈이 어질어질하면서도 입은 행복하다.


그래도 튀김이 빠져서는 안되니 가라아게를 다시 하나. 소스도 좋고, 튀김옷도 바삭하다. 배가 너무 불러 남겼다. 배불리 먹는다는 것의 행복이리라.



함께 곁들인 와인들은 총 셋인데, 어쩌다가 하나만 사진이 남았다. 글로리아 페레는 국내에 수입사가 없다는데, 국내 소비자들이 샴페인 이외의 고가 스파클링은 거의 쳐다보지 않기에 수입이 애매하다고 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스파클링 취향도 빨리 샴페인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해본다.



Tenuta Santa Maria Soave DOC Lepiga 2022

배, 사과 계열의 터치, 그리고 리치 계열의 맑은 화이트 톤이 나타난다. 매우 잘 다듬어져 있으며 무겁지 않게 즐기기에 좋다. 산미감의 밸런스가 좋고 약간의 달콤한 느낌도 살짝 돌기 때문에 초심자도 맛있게 마실 수 있다. 단점이 별로 없고 가성비가 상당히 좋다.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Gloria Ferrer Carneros Blanc de Noir Brut NV

상당히 충격적인 와인이다. 어지간한 샴페인을 때려잡을 기포, 보디감, 그리고 안정적인 과실의 터치 등 놀라운 균형감과 질감을 준다. 제대로 된 블랑 드 누아르로써, 적절한 단 맛, 그리고 안정적이며 약간 낮은 산미, 무엇보다도 입 안을 잘 채워주는 뭉근한 보디감이 놀랍도록 입 안에 잘 전달된다. 어떤 요리와 매칭하더라도 좋은 궁합을 보여줄 수 있다. 색상은 옅은 붉은 톤을 띠나 전반적으로는 노란 톤의 화이트라고 보는 것이 좋다.


Clos du Bois Chardonnay Sonoma county Russian river valley Reserve

오래간만에 만나는 클로 드 부아 와인이다. 샤르도네이며, 게다가 소노마, 좋은 테루아에서 나온 와인이 맛이 없을리 없다. 배, 사과, 열대과실, 거기에 약간의 오크 터치에 이르기 까지 복합미가 상당히 좋다. 산미감은 상대적으로 낮으며 입 안을 감싸는 균형감이 매우 재미있는 와인이라 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광화문 몽로에서 요리와 와인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