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0일 토요일 호우주의보
‘여는 마음’은 작은 책방이 문을 열고, 닫고, 다시 여는 순간들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창가로 달려가 창문을 닫았다.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되려나 보다. 무섭게 쏟아지는 빗소리가 닫힌 유리창 너머로 들려왔다. 비가 많이 쏟아지는 날에는 이렇게 실내에 있어도 어깨가 젖는 듯한 기분이 든다. 비가 쏟아지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지금, 너무 많은 비가 내린다.
— p.64, 신유진 『페른베』 (시간의 흐름)
이사를 했어요.
책방과 조금 멀어진 거리만큼 출퇴근의 리듬도 새롭게 적응해 가는 중입니다.
요즘은 운전을 하며 라디오를 듣는데요, 매일 내가 고른 음악만 듣던 일상에서 누군가의 신청곡이나 DJ가 고른 노래를 듣는 일이 새롭고도 반가운 기분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침엔 낯설지만 편안한 노래 한 곡을 들었고, 폭우 속 잔뜩 긴장했던 마음을 조용히 다독여 주었어요. 비가 많이 오고, 도서전 기간이라 책방은 조용하겠지만 오늘 오시는 분들에게도 지금 듣고 있는 노래처럼 좋은 책을 권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근했습니다.
이번 주는 대전과 서울, 경주를 오가며 지냈습니다.
어제 늦은 저녁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책방에 들러 새로 입고된 책들을 정리하고, 공간 구석구석을 살폈습니다. 좋은 공간들과 아름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 참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작고 조용한 한쪽가게로 돌아오니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이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전에서 만난 반가운 책들 그리고 공간을 오가는 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들 사이에서 보내는 주말이 될 것 같아요.
장마가 시작되었어요.
모두 계시는 곳에서 안전하고 평온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