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8일 토요일 폭염주의보
‘여는 마음’은 작은 책방이 문을 열고, 닫고, 다시 여는 순간들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주는 너그러운 밤 책 친구들과 『 첫 여름, 완주 』 를 함께 읽었어요. 그리고 이런 문장을 만났습니다.
손열매 : 아이고매, 곧 여름인데 훈풍이 무신 소용이유. 지금 필요한 건 차갑디차가운 에어컨 바람이지. 이성이라 이 말이여.
할아버지 : 여름을 왜 식히넌 겨, 여름이 여름다워야 곡식도 익고 가을, 겨울이 넉넉해지지. 순리를 거스르믄 좋을 거 읎어. 털도 내리쓸어야 빛이 나는 겨.
할아버지의 “여름을 왜 식히넌 겨”라는 말에 오래 머물렀어요. 여름을 여름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그 순한 태도를 저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전은 폭염주의보가 시작되었어요.
이런 날은 공간을 찾아주신 발걸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괜히 보온병에 얼음을 더 가득 담아 보리차를 준비해 두었고, 내일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조금 사다 두려고 해요. 티코 말차맛 나온 거 아세요? 지난 주말에도 손님들과 나눠 먹었는데 진짜 맛있더라고요!
오늘도 책과 커피를 사이에 두고 만나 반가웠어요.
내일도 활짝 열어 둘게요.
오늘은 닫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