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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 Aug 16. 2020

모든 결과는 작은 스노우볼에서 시작된다

오버워치에서 깨닫는 인생의 진리

오버워치에 빠져있다. 브론즈와 실버를 줄타기하며 5명의 동료들과 팀을 이룬다. 팀원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플레이 하다보면 유저들이 이 말을 많이한다.


‘캐리’


본인이 팀에서 하드캐리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말 특출난 실력자가 아닌 이상 캐리는 있을 수 없다. 오버워치는 철저히 팀 게임이기 때문이다. 팀원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적재적소의 상황판단이 매우 중요한데, 가끔은 작은 움직임 하나가 판을 뒤엎기도 한다. 그것은 이름하야,


‘스노우볼’


리그 영상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말이다. 조그맣게 굴린 눈뭉치가 이리저리 굴러가며 몸집을 키운다. 작은 움직임이 팀의 승패를 좌우한다. 그렇게 게임 속에서 철학을 발견한다.


근래에 인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화두가 된 단어가 바로 스노우볼이다. 내가 아는, 혹은 모르는 스노우볼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굴러가고 있지는 않을지. 그래서 언젠가 내가 그 스노우볼에 압사하는 것은 아닐지.


그래서 나의 말, 행동, 생각이 조심스러워야 하는 것인지. 하지만 신중하다는 것은 다른 말로 겁이 많은 것이 아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잠 못 이룰 때면 머릿속으로 눈사람을 만든다. 한여름에 곱게 빚는 눈사람은 어딘가 정겹다. 스노우볼을 내 손으로 만들어 눈 앞에 놓는다. 무해한 웃음을 짓는 눈사람은 나를 안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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