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숲 Jan 17. 2021

눈사람에게 들려주고픈 노랫말

노래의말들 37화 '눈이 오네',  'snowman',  '눈사람'


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눈은 녹아도 기억에선 녹지 않는 만년설 같은 사람 말입니다. 오늘은 눈사람, 그러니까 눈을 좋아하는 사람, 눈 오는 날이면 보고 싶어지는 사람, 함께 눈을 맞고 보고 뭉치고 녹였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시죠.


가사를 소개하고 낭독하는 '노래의말들'오는 눈사람에게 들려주고픈 노래 3곡과 함께, 소멸하는 눈사람을 그린 한강 작가님의 소설 '작별' 소개드립니다. 


방송은 아래 링크를 통해 들어주세요. ^^




눈이 오네
구름 같은 저만치 하얀 눈이
방울져 창가를 지나
 사람들과 사람들의 그림 같은 기억에
앉아 녹아가네
한해 전에 그대와 내가 눈을 맞던
거리마다에 숨겨 놓은 기억들이
광선처럼 나를 뚫고 들어와
더욱 아프게 해

- 10cm '눈이 오네'




그러니 같이 가요
추운 곳에 가서 태양으로부터 숨어요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평생 행복할래요.
그래요, 북극으로 함께 가서 같이 행복하게 살아요
제발 울지 말아요, 크리스마스 잖아요
나의 눈사람과 나
나의 눈사람과 나

- sia 'snowman' 


멀리 배웅하던 길
여전히 나는 그곳에 서서
 그대가 사랑한 이 계절의
오고 감을 봅니다
아무 노력 말아요
버거울 땐 언제든
 나의 이름을 잊어요

- 정승환 '눈사람'


오늘은 한강님의 소설 ‘작별’과 10cm의 눈이 오네, sia의 snow man, 정승환 님의 ‘눈사람’ 읽어드렸습니다. 그 많던 눈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거리에 눈이 녹을 때 비로소 마음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눈처럼 녹아버린 우리의 밤과 하루들에 너무 슬퍼하지 맙시다. 눈 오는 밤, 노래의말들 김숲이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노래의말들 33화 제작기  : 주제 선정, 선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